출판사 서유재에서 출간된 '환상의 라이벌'!
이 책의 제목과 책 소개 글을 보니 아이와 함께 꼭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8살이 된 아이이지만 운동이나 공부 등 알게 모르게
경쟁을 하면서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다 보니
이 책을 아이와 같이 읽어 보면 아이가 희미하게나마
경쟁의 의미와 다름의 가치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주인공인 대포는 어렸을 때부터 뭐든지 잘 하고 싶어 하는
아이였어요.
언제나 일등을 도맡아 하던 어느 날, 뜻밖에도 학원
수학 경시 대회에서 2등을 하게 돼요.
대포 대신 1등을 하게 된 친구는 다름 아닌 영우인데요.
1등 자리를 놓치게 된 대포는 영우가 커닝을 한 게
분명하다며 자신이 2등인 것을 인정하기 어려워해요.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민망한 상황이 되자
대포는 영우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결심을 하게 돼요.
대포가 1등에 왜 이리 집착을 하는가 했더니....
그건 바로 1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포의 엄마가
곁에 있어서였기 때문이더라고요.
아이가 항상 하던 1등을 놓치자 엄마는 실수도 실력이라며 언짢아하는 마음을 아이에게 그대로 다
드러내 보이더라고요.
우리 사회가 최고, 최초, 1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를
대포의 엄마를 통해서 보여주는 건 아닐까 싶었어요.
세상의 많은 엄마들은 아이가 생기게 되면, 이 아이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만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데요.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건강의 요건이 충족이 되면,
그에 그치지 않고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는 거 같아요.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에게 바라게 되는
커다란 점은 내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을 우리나라 엄마라면 자연스레 가지게 되는 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보게 돼요.
남자아이를 둔 부모라면, 공부 못지않게 운동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지금껏 살아왔던 분위기가 공부를 잘해야
부자가 되고,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자라온 세대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어른이 되어서는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거나 미래가 더 밝다는 보장이 없는 건
알면서도 아이의 공부만큼은 정말 무시하지
못하겠더라고요.
대포의 엄마처럼 대놓고 아이에게 당연히 1등을 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기왕이면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를 때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