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라이벌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12
신은영 지음, 박영 그림 / 서유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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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남자아이다 보니 친구들과 운동으로 경쟁을

할 때가 많더라고요.

7세 때는 자전거나 달리기 경주, 8세가 되니 농구나

축구 등으로 친구들과 놀면서 경쟁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게 되니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우리 아이가 제일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더라고요.^^;;

아이가 운동 신경이 좀 있다는 생각이 드니

지금보다 더 잘 했으면, 다른 친구들보다 더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아이는 7세 때 유치원 선생님께 배웠다며,

"1등이 중요한 게 아니야"라는 말을 몇 번 했던 게

생각이 나네요.



출판사 서유재에서 출간된 '환상의 라이벌'!

이 책의 제목과 책 소개 글을 보니 아이와 함께 꼭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8살이 된 아이이지만 운동이나 공부 등 알게 모르게

경쟁을 하면서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다 보니

이 책을 아이와 같이 읽어 보면 아이가 희미하게나마

경쟁의 의미와 다름의 가치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주인공인 대포는 어렸을 때부터 뭐든지 잘 하고 싶어 하는

아이였어요.

언제나 일등을 도맡아 하던 어느 날, 뜻밖에도 학원

수학 경시 대회에서 2등을 하게 돼요.

대포 대신 1등을 하게 된 친구는 다름 아닌 영우인데요.

1등 자리를 놓치게 된 대포는 영우가 커닝을 한 게

분명하다며 자신이 2등인 것을 인정하기 어려워해요.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민망한 상황이 되자

대포는 영우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결심을 하게 돼요.

대포가 1등에 왜 이리 집착을 하는가 했더니....

그건 바로 1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포의 엄마가

곁에 있어서였기 때문이더라고요.

아이가 항상 하던 1등을 놓치자 엄마는 실수도 실력이라며 언짢아하는 마음을 아이에게 그대로 다

드러내 보이더라고요.

우리 사회가 최고, 최초, 1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를

대포의 엄마를 통해서 보여주는 건 아닐까 싶었어요.

세상의 많은 엄마들은 아이가 생기게 되면, 이 아이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만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데요.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건강의 요건이 충족이 되면,

그에 그치지 않고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는 거 같아요.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에게 바라게 되는

커다란 점은 내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을 우리나라 엄마라면 자연스레 가지게 되는 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보게 돼요.

남자아이를 둔 부모라면, 공부 못지않게 운동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지금껏 살아왔던 분위기가 공부를 잘해야

부자가 되고,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자라온 세대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어른이 되어서는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거나 미래가 더 밝다는 보장이 없는 건

알면서도 아이의 공부만큼은 정말 무시하지

못하겠더라고요.

대포의 엄마처럼 대놓고 아이에게 당연히 1등을 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기왕이면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를 때가 있어요.



대포에게는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가 있어요.

할머니는 한글을 배우기 위해서 한글 학교에 다니게

되는데요.

그곳에 한글 도우미 봉사로 가게 된 대포는 같이 도우미로

가게 된 영우의 할머니도 한글 학교에 다니시는 걸

알고는 자기 할머니가 1등 하기를 바라게 돼요.

1등에 연연해하는 대포와는 달리 할머니는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1등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이야기해 줘요. 그러면서 할머니가 바느질한 조각보를 보여주시는데요.

조각천 하나하나가 우리들 같다며 '너도 예쁘고, 너도

예쁘다!'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줘요.

한글 학교에서의 백일장 대회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대포와 엄마는 1등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걸 알게 돼요.

'남을 도와주면 돌고 돌아서 결국 모두가 행복해지는 법이야. 지우개 하나 빌려주는 일도 마찬가지지.'

할머니의 말을 여러 번 중얼거리는 대포만큼 저도

이 말이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같은 반 모둠이 된 대포와 영우는 동네 자랑거리 조사를

하기 위해서 놀이동산에 가게 되는데요.

평소에 바이킹을 잘 못 타던 대포는 얼떨결에 바이킹을

영우와 같이 타게 되고, 영우의 도움으로 바이킹에서

빨리 내릴 수 있게 돼요.

바이킹을 타면서 눈물 콧물을 흘리는 대포의 모습에

같이 책을 읽던 아이와 저는 서로 웃기다면서

책에 나오는 그림을 봤어요.

아이는 이 책 재밌다면서 집중해서 잘 봐주더라고요.

이 책의 첫 부분을 읽을 때에는 마지막엔 대포가

일등을 했으면 좋겠다며 주인공인 대포 편을 은근히

들던 아이가 책을 다 읽고 나니 영우가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영우가 왜 마음에 드냐고 물으니 성격도 좋고,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일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도 하던데,

어른이나 아이나 친구들과 경쟁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이기면 더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더 못해도

잘하는 아이를 인정해 주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걸 보면 경쟁과 다름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잘 크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환상의 라이벌은 경쟁과 다름을 동화를 통해서

알 수 있게 해주는 훈훈한 이야기였어요.

내용도 재미있고, 아이가 글 밥이 좀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읽기에 좋은 책이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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