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씁니다
우수진 지음
시소 출판
이 책의 저자는 오직 '글맛' 만을 내세워
첫 에세이 《나를 없애버리고 싶을 때》를 정식 출간하며
개인에서 작가로 데뷔했다고 한다.
《에세이를 씁니다》는 두 번째 에세이집인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첫 번째 에세이집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저자가 에세이를 쓰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들,
저자가 쓴 글을 읽어주고 의견을 나눌수 있는 제삼자,
에세이를 출판할 수 있는 출판사를 찾아 나서는 방법,
책이 출간된 이후 주변 반응 살펴보기,
부록으로는 처음 에세이를 쓰는 사람들을 위한 Q&A 까지
난생처음 에세이집을 출판한 작가의 경험담과
글쓰기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읽어볼 수 있다.
저자처럼 글을 써서 책으로 출간하고 싶은 개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에세이를 쓰는 방법부터 책을 출간하고,
그 이후에 겪게 되는 모든 과정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글을 책으로 출간하지 않더라도
에세이가 어떻게 쓰여지고,
출판되는지 알 수 있어서 흥미롭기도 했다.
물론,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연했던 느낌이 '이렇게 쓰면 되는구나'하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단 하나의 장면을 꽉 붙든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 된
나만의 이야기로는 뭐가 있을까?
세 번의 제왕 절개?
세 아이 양육하기?
또 뭔가 특별한 소재거리는 없을까?
나에 대한 글을 쓰려면
뭔가 남들이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주제로 정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확 끌어당길만한
첫 문장으로
글을 시작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말한다.
에세이는 순간의 생각을 붙들어 그것을 써내는데
묘미가 있다라고. (p.20)
나도 생각해 보니 글을 쓸 때,
일상적이고 소소했던 일 중에서
내가 쓰는 글과 연관이 있는 일이 떠오르면
그 글 속에 나의 사적인 경험담을 더해서
글을 쓰곤 한다.
그 경험은 많은 사람이 겪어보지 못한 일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대다수가 경험해 본
일일수도 있다.
그러한 경험의 순간들을 글 속에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글을 쓰는 이의 능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에세이를 씁니다》를 읽어 보면,
뭔가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일상적이고 소소한 일에 영감을 받아서
생각나는 것들을 메모하고
글로 옮기는 저자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건
누구나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일일텐데,
그 속에서 글의 소재를 찾아
글로 옮길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일상속의 순간을 꽉 붙잡아
글을 써볼수도 있구나 싶었다.
첫 문장은 아무거나 되어도 좋다.
첫 문장에 아무거나 써라. 첫 문장, 될 대로 돼라.
(p.44)
글을 쓰긴 써야 하는데,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이
좋은 한 문장을 뽑아내기 위해서 애를 쓰다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첫 문장을 유심히 본다는 이도 있어서
그걸 알고난 후에는
첫 문장 쓰기가 왠지 더 어려워졌다.
첫 문장을 쓰고 나면,
그 뒷문장부터는 술술 풀릴때가 많은데
그 첫문장을 신경쓰느라
시간 소모가 제일 많았다.
나는 첫 문장에 전혀 공을 들이지 않는다.
첫 문장은 단순히 내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지면으로 옮겨지는
첫 지점일 뿐이다.
(p.41)
첫 문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로 했다.
첫 문장은 그저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일 뿐이고,
글 내용이 재미있다면 읽는 이들은
첫 문장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생각할 새도 없이 글 내용 속으로 푹 빠져버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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