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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 전설의 바이블이 돌아왔다!, 개정판 ㅣ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평점 :

재미난 소설 읽는 것처럼
손에서 내려놓고 싶지 않다!
육아 현실에 공감하면서
웃다가 코 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왜 50만 엄마가 선택한 책인지 알겠다!
왜 개정판으로 다시 돌아왔는지
백퍼센트 공감하고도 남을 책이다!
책을 읽어 내려갈수록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만 쏙쏙 담아놓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선배 엄마들이 '하은맘' 언급하는 건 들었어도
그게 누군지 별 관심도 없었고,
한 때 엄마표로 유명했던 사람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저 옛날 엄마 사람 정도로
치부했던 걸 반성하게 된다.
지금은 큰 애 둘이 어린이집에 다시 다니고 있지만,
코로나로 장기간 어린이집에도 못 다닐때에는
어린 아이들 셋 끼고 집에서 지지고 볶다가
다들 잠든 밤이 되면 좀비처럼 살아나곤 했다.
피곤에 찌들어서 머릿속에 책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을때도 많았지만,
잠자는 시간 쪼개어 가면서
이따금씩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의 위안을 얻곤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두 녀석들의 마음도 이해해보려고
기회가 되면 육아서도 펼쳐보는데,
내가 고고한 엄마가 아니라서 그런지
요즘엔 '우아한 엄마되기' 같은
육아서는 잘 안보게 된다.
품격 있고 고고한 '희생 강요' 육아서 말고,
끝끝내 해결 안 되는 '장기 미제' 육아서 말고,
지랄 맞지만 극히 현실적인 '즉각 행동' 육아서!
이 책의 소개글을 보니
다소 거칠지만 직설적인 어투로
날 것 그대로의 무언가를
보여줄 것 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육아 현실과
즉각적인 행동 육아서라는게 마음에 들었다.
선배 엄마들이 왜 하은맘 얘기를 꺼내는지도 궁금해서 읽어보게 된 책,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내가 왜 이 책을 알지 못했나 했더니
8년 전에 출간되었던 책이라 그랬다.
그 당시엔 결혼도 하기 전이라
육아의 세계에 전혀 관심도 없었을때니
모를만도 하다.
이 책은 다시 출간 하면서 전반적으로 표현을 다시 매만졌고,
추천 전집 리스트를 점검했으며,
검정 표지에 컬러풀한 일러스트를 책 속에 삽입해
더욱 소장 가치를 높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뭔가 뒤쳐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하은맘이 엄마표로 진행했다는 책이나
DVD, 육아서들을 그대로 다 따라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은 정말 소장 가치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문구를
별도로 기록하다가 메모해야 할 게 너무 많은
책이라서 책에 형광펜으로 쫙쫙 그어가며
읽고 싶단 충동을 애써 누르면서 봤다.
(개인적으로 책에 표시하면서 보는 스타일이
아닌데, 두 번째로 책을 읽을때는
중요 부분을 표시해 가면서 다시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 김선미(하은맘)님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방년 18세 딸 엄마이자 전국구 육아 강연 스타 강사라고 한다.
사교육 없이 엄마표로 책육아, 한글떼기, 영어까지
아이가 스스로 책도 보고, 영어 DVD도 거부감 없이
찾아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위대한 엄마다!
(내가 꾸준히 못 해주고 있어서 엄마표로
꾸준히 해서 성공한 엄마는 위대해 보인다.)
나도 엄마표에 관심이 많아서 영어책이며
DVD등 재료는 집에 많이 재어놨다. ㅠ
하은맘이 말하는 일명
'사기만 하고 읽어주진 않는 북 콜렉터 엄마'가
바로 나였다.ㅠ
하은맘 표현을 빌려 보자면 '남편노무스키님'이
뭐라고 할까봐 남편 몰래 책도 많이 사서
책장 여기저기 많이 재어놨다.
(다른덴 별 관심이 없는데, 책 욕심이 많긴하다.
하긴, 아이들 교육에 관심있는 엄마라면
대부분 저지르고 보는게 아이들 책
구매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이 책에서 말하는 게 뭔가?
즉각 행동!
그 전엔 내가 아이들 교재 먼저 살펴보고 난 후,
아이들에게 노출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고
쑥쑥 자란다.
그래서 바로 실천했다.
아이들에게 보고 싶은 책 가지고 오라고 해서
한 권씩은 읽어주고 DVD도 틀어주면서
내 나름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뿌듯하다~^^
하은맘은 하은이가 읽기 독립이 되고 난
6살 무렵부터 생명보험사 FC로
지금까지도 일을 하고 있는 직장맘이 되었다고 한다.
살갑게 양육하는데 서투른 친정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일하랴 집에 와선
육아하랴 초반엔 다들 맘 고생이 심했단 게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그래도 아이가 한글로 책을 읽을줄 알고,
영어를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나면
그 이후에는 아이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되고,
서서히 책육아의 아웃풋이 나오게 된다.
아이도 눈칫밥 먹은 만큼 요령도 늘어가고 능글능글 비비댈 줄도 안단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대학생으로 성장한 하은이의
에필로그가 나오는데, 아이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대견스럽기도 하고 내 아이들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만족하며 엄마와 친구 같이 지내는 사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단
다짐을 하게 된다.
(저자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는게 책 내용
마지막까지 얘기한 느낌이 든다.ㅎㅎ)
"이 시간 다신 안 돌아와.
힘들지만 참아. 조금만 더..."
"밖에 나가서...."
'밖'이란 소리만 들리면
혼자서 쏜살같이 문열고
제대로 신지도 못하는
신발을 구겨신고서는
"밖에. 밖에"라고 외치는
우리집 4살 둘째가 생각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밖에 나가요 병(^^)에
심하게 걸려서 애 앞에선
바깥 얘기도 제대로 못 꺼냈던게 생각난다.^^
코로나로 한창 떠들썩했을때라서
주중에는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을 때였었다.
밖에 나가서 노는걸 좋아하는
남자애들인데, 셋째 아기가 있기도 해서
여전히 셋 다 데리고 나가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남편이 큰 애 둘을
잘 데리고 나가줘서 고맙다.^^
어제도 밖에 나가고 싶단 녀석들 데리고 남편이 나가서
밤 9시까지 놀리다 들어왔는데
모기에 물렸단다. ㅠ
날씨가 따뜻해져도 나가기 쉽지 않게 되어서 아쉽다.
잘 놀아본 아이가 책도 잘 보고 뭐든 잘 한단다.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거나
'이리와 봐'라고 말하면
엄마 바쁘단 핑계로 외면할 때가 많았다.
하은맘 말처럼 하던 일 좀 미뤄두고
그냥 눈 맞추며 뭔가를 같이 해주면 되고,
초저녁 놀이터에 끌려나가
시소 고문, 미끄럼 고문 좀 당해주면 되는 거였는데....
엄마가 바라는대로 안하면 왜 안하냐고 혼내면서
아이가 바라는 건 안 해줬던게
미안하기도 하고 반성하게 된다.
하은맘은 지금은 다시 볼 수 없는 어렸을 때의
하은이의 모습이 너무너무 그리워서 눈물이 난다고 한다.
그냥 아이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난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이 꼬맹이들이
나보다 키도 더 크고,
변성기도 오고,
쑥쑥 자란다는게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좋아서 낳은
우리 세 아이들을 사랑으로,
더 큰 이해심으로 보듬어줘야겠단 마음을 가지게된다.
우리 셋째 아기 포동포동 접힌 허벅지 한번 더
만져주고, 엄마보며 생글생글 웃어주는
터질 것 같은 볼살 쓰다듬어 줄 수 있어 좋다.
밥이든 반찬이든 물 부어서 개밥 만들어놔서
속을 뒤집어 놓는 둘째 ㅋㅋ
시기를 보니 그럴때라고 한다.
잘 크고 있는 것 같다.
청결을 조금만 포기하고,
한 번 더 손이 가더라도
이해하고 보듬어줘야지.
동생들에게 치여서 많이 안쓰러운 우리 첫째.
예전에 엄마표 억지로 시킨다고
엄마가 힘들게 할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알아서 이따금씩 한글 공부 혼자
하고 있는 녀석 ㅋㅋ 기특하다.ㅎㅎ
앞으로 엄마표 영어만 들이대지 않고,
엄마표 놀이로도 집에서 재미나게
같이 놀아줘야겠다.^^
육아를 하는 부모라면,
육아 멘토가 필요한 부모라면,
집콕 육아에 도움을 받고 싶은 엄마와 아빠라면
추천해드리고 싶은 육아 바이블,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두고두고 보게 될
최고의 육아서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