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화여대 토요철학과교실'의 선생님들이
초등학생 아이와 부모들을 만나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들을 열 가지로 추렸다고 한다.
(친구 관계, 자녀 교육, 아이 마음, 스마트폰 중독 등)
각 주제마다 그 주제에 맞는 철학자의 말을 인용해서
주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실마리를 제시해 주는 형식이다.
열 가지 주제 중에서
2장의 주제는
'나는 아이를 잘 교육하고 있나'이다.
이 주제를 보았을 때 바로 들었던 생각은
아이의 학습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교육에는 학습을 위한 교육 뿐만이 아니라
아이의 능력 계발, 정서적인 면에 더 신경을
쓰는 교육, 인성 교육 등 부모가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따라 '교육'도
여러가지 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자연주의자인 루소는 교육을 통해서 인간의
선한 본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루소는 연령에 따라 교육하는 방식과
내용이 구별되어야 한다며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별로
아이들의 특징과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길을 보여준다.
공자는 대화를 하며 제자들이 스스로
깨치도록 했다고 하는데,
제자의 성향이나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를 고려해서
상대방에게 맞는 대화를 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효가 무엇인가"라는 같은 질문에도
상대방에 따라서 "공경하는 것", "병이 나지 않는 것",
"항상 밝은 얼굴로 부모를 대하는 것" 이라 하기도 하고,
또 다른 특징으로는 직접적으로 "~이런것이다" 하고
정의를 내리는 게 아니라 비유를 들어 말해서
학습자가 그 비유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게 했다고 한다.
교육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게 있다면,
교육은 다음 세대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활동이라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갔다.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고, 너는 배워야 하는 사람'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배우려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사실에 뭔가 뜨끔한 느낌이 들었다.
항상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아이의 행동이나 학습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나
싶었다. 아이라고 해서 마냥 어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이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고, 아이의 입장에서 존중해
주었어야 했는데 간과하고 지나쳐 버린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아이가 하는 말과 요청 사항에 대해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