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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 어느 젊은 번역가의 생존 습관 ㅣ 좋은 습관 시리즈 3
김고명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0년 4월
평점 :
"꾸준하지 않은 일거리,
시원찮은 돈벌이,
확 때려치고 싶은 유혹에도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좋아하는 일이었으니까요."
어느 젊은 번역가가 10여년 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느꼈던 고충이나 직업의 불확실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라는
마음의 외침이 있어서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인 김고명은
이제 경력이 10년 조금 더 넘은
프리랜서 번역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포털에 '김고명'이라고 넣으면
칼국수, 떡국 레시피만 잔뜩 나왔다고 한다.
그나마 이제는 그의 역서들이 검색 결과 상위권에
나오지만, 여전히 독자들에게는 무명의 번역가이다.
10년을 번역해서 칼국수를 이긴 게 가장 눈부신
업적이라고 한다.
이제는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들에게는
확실히 기억될
이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텔레비전은 언어의 보물상자라는 말은
생소하면서도 참신하며,
공감가는 표현인 것 같다.
저자는 입말을 배울수 있는 텔레비전을 통해서
번역물에 재미와 생기를 불어넣어 줄
다채로운 표현들을 배울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예를 든 manipulate가 들어간 문장을 살펴보자.
어느 영화의 주인공이
"You manipulated me!"라고 소리를 쳤다.
'manipulate'의 사전적 의미로
'교묘하게 이용하다'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넌 나를 교묘하게 이용했어!"라고
번역할 수 있지만
뭔가 생생한 느낌은 살지 못한다.
하지만, 실제 번역 자막에서는
"넌 날 가지고 놀았어!"였고,
원문의 어감을 그대로 살린 명 번역에
저자는 무릎을 '탁' 쳤다고 한다.
나 역시도 글말이 위주가 되는 번역문에
원문의 뜻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과감한
의역을 쓰는데에 영상물에서의
입말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이 갔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유튜브 영상 제작이다.
내가 촬영한 영상물에 적합한 글을 쓰고,
그에 걸맞는 번역 표현 등에 관한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텔레비전을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영상을 촬영하는 방법이나 출연자들의 대화 표현에
더욱 귀기울이게 되고
외화를 볼 때에는 영어와 번역 문장을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나에게도 텔레비전은 더이상
바보상자가 아니다.



남의 글을 단순히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게
번역가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 한 권을 번역하기 위해서
번역가가 치르는 의식(?)을 살펴보니
어쩌면 창작의 고통이 따르는 글쓴이 보다도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좀 더 와닿는
번역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번역가가 좀 더 고달픈 직업이지 않을까 싶었다.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기 위해서
꾸준히 읽고, 쓰고, 번역을 해야 하며
책의 저자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한다.
책 분위기와 비슷한 다른 책으로 필사를 하거나
다양한 분야의 번역이 가능하도록
잡지식을 꾸준히 늘려 나가야 하고,
꾸준한 영어 공부와
생활 공간이 곧 업무 공간인 곳에서
여러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하며
집중력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체력 유지 등
정말 번역가로서 살아남기 위한
생생한 생존 습관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프리랜서는 회사라는 조직에 얽매이지 않아서
마냥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나도 번역가처럼 노력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도 벌면서
끝까지 해보고 싶지만,
현재 해야할 주요한 일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하고싶은 일은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려난다.
강제성도 없으니 급할 것도 없고,
번역가처럼 다른 이에게 평가받을 일도 없다.
어찌보면 지금 상황이 편하기도 하고,
틈틈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취미삼아 할 수
있다는데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글솜씨를 키우는 방법과
영어로 번역하는 효율적인 방법에 관심이 있어서
읽게 된 책,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나처럼 글쓰기와 번역에 관심이 있거나
1인 기업가를 준비중인 분들,
프리랜서로 살고 계신 분들,
전문가의 습관이 궁금한 분들,
잠시 꿈을 내려놓고 계신 분들,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