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도는 미끄럼틀
나카무라 코우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뉴잉~~~~'다 읽고 나니, 이 말이 자꾸 머리를 맴돈다. 뉴잉뉴잉~~~

이건 '빙글빙글 도는 미끄럼틀'의 주인공이 쏴주는 독특한 웃음소리다.

처음엔 웃음소리가 너무 웃긴다 싶었는데, 읽다보니 자꾸만 중독되는 것 같다.

뉴잉뉴잉~~~!

<빙글빙글 도는 미끄럼틀>  은 이 웃음소리만큼이나 독특한 인물들이 벌여나가는 한 편의 음악드라마다.

나카무라 코우 만큼, 나의 세대의 우울과 명랑함을 잘 잡아내는 작가가 또 있을까. 문학이라는 것이, 또 소설이라는 것이, 어느 한 시대나 상황의 징후를 포착해서, 그것을 파고들어가는 것이다보니, 어느 정도의 과장은 불가피한 것이겠지만, 요즘 나의 세대를 그린 소설에 동감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들은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지나치게 현실에 초월해 발랄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나카무라 코우의 주인공들은 이상하다. 빙글빙글 도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듯이, 우울과 명랑함을 빙글빙글 오가며, 나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주는 것만 같았다.

아무리 우울하고 힘겨워도, 우린 다시 웃을 수 있다고.....지금은 웃고 있어도, 우린 언젠가 또 다시 울어야 할지 모른다고.....말해주는 듯한 코우의 소설...

그래서 나카무라 코우의 소설은 때론 락콘서트처럼 신나고 경쾌하고, 때론 비틀즈의 소프트한 락발라드처럼 애잔하고 따뜻하다.

전에 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젊어서 너무 힘들다....빨리 빨리 나이 들었으면 좋겠어....'하는 대사를 말했던 기억이 난다. 젊어서 힘든 많은 사람들이, 코우가 전해주는 다정한 위로와 웃음을 맛볼 수 있기를.... 그가 나에게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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