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초등 교과서 속 고전소설 온작품 읽기 초고온 시리즈 1
권순긍 지음, 김선배 그림 / 휴머니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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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초등 교과서 속 고전소설 온작품 읽기 시리즈가 출판되었다.

그 중 1편 홍길동전을 읽어 보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매체로부터 시각적인 동영상이나 짧게 축소된 줄거리들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다.

유튜*나 휴대폰을 통해 노래나 영상으로 동화나 명작 속 주인공들을 먼저 접하고

짧은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주요 행동이나 말들을 축약해서 배우게 된다.

물론 어린 아동의 경우는 그렇게라도 동화나 이야기들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글을 스스로 읽을 줄 아는 아이들에게는 시각적인 장면이 먼저 기억되기 때문에

책으로 전체 이야기를 읽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초고온 시리즈는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들의 전체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홍길동전의 경우 전체가 103페이지)으로 잘 전달해 주고 있다.

그림도 곳곳에 함께 있어서 우리 아이처럼 초등 저학년도 흥미를 가질 수 있고

혼자 읽기 힘든 경우에는 부모님께서 조금씩 조금씩 읽어 주신다면

아이들과 다 읽은 후 충분한 독후 활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구어체로 쓰여져 있어

훨씬 친숙하게 책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는 창작동화보다는 먼저 명작과 고전을 필수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명작과 고전 동화를 위주로 읽어주고,보게 하고 있다.

이 <홍길동전>책은 부담없는 양으로 잘 정리되어 나와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고 듣고 이해해 주어 고마운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 아이는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이번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된 아이라

보통 알고 있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리지 못하는"서얼 출신의 홍길동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아이다.

그래서 질문이 계속 쏟아져 나왔는데

감사하게도

책 뒷 부분에 홍길동 10문 10답이라고 하는 코너를 따로 두어

평소 많이 질문하는 내용들을 친절하게 정리해 두었다.

특히 9번은 나도 헷갈리는 부분이라 검색해 보기도 하였다.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연산군 일기에 이름이 나온다는 실존 인물이라니

아들과 함께 읽는 책 덕분에 엄마도 공부가 되는 기회를 얻었다.

고학년용 홍길동전을 작년에 읽을 기회가 있어 읽었는데

그보다는 내용이 적지만 꼭 필요한 줄거리며 주요 사건들은 다 들어 있었다.

예전엔 율도국에서 나라를 세워 살았다 정도만 나왔던 것 같은데

부인을 얻는 과정이며, 임금님에게 병조 판서를 달라는 요구는 꽤 새로웠다.

우리 아이들은 홍길동이 분신술을 써서 8명이 되는 내용을 가장 재미있어 했다.

큰 아이는 얼마 전 <서유기>에서 본 손오공도 분신술을 썼다며 신기해 했다.

중국에 손오공, 조선의 홍길동은 슈퍼 히어로라며 자기도 도술을 부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술을 부려 자기가 좋아하는 소방서들을 하룻 동안 다녀 오고 싶다고 했다.

우리 아이는 소방관이 장래 희망인데 타 지역을 지나갈 때마다 소방서가 나오면 꼭 확인을 하는 아이라

도술까지 부려가며 소방서를 가고 싶다 말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진 않았다.

우리 둘째는 요즘 한장 숫자 세기에 빠져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1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줄어드는 층수를 세며 간다.

어김없이 8명 된 홍길동을 일일이 세며 진짜 홍길동이 누구냐며 질문을 했다.

왜 홍길동이 8명이 되냐고. 10명이 되면 안 되는 거냐며 하는데 그 대답을 명확하게 해 주지 못했다.

나도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며 이 책에서도 홍길동이 잘한 일이냐 잘못한 일이냐의 논쟁 거리가 되는 건

임금님에게 병조판서 자리를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조선시대는 엄격한 신분사회라 서얼 출신으로 겪은 설움은 잘 이해하겠으나

결국 원하는 것이 벼슬자리인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작년에 읽었던 홍길동 책에서도 그 부분이 홍길동전이 비난을 받는 부분 중에 하나라고 했었는데

신분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 보다 하며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벼슬 자리보다는 더 획기적으로

신분제 철폐를 주장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서얼과 양반과의 차이는 없애달라고 말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본인이 그렇게 원하던 "호형호제"를 하게 해 달라 제도를 바꾸어 주었으면

억울한 감정을 가지며 사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을 텐데...

이번에 책을 보면서 우리 고전 중에도 지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히어로들이 존재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 못지 않게

홍길동도 하늘을 날고, 분신술을 쓰고, 괴물들도 물리치는 조선판 액션 히어로다.

아이들이 외국 캐릭터에서만 희열을 느낄 것이 아니라

우리 고전 문학에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조선의 신분제도를 알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은

왜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하는지 이해하진 못했지만

힘든 사람들을 도와 주는 홍길동을 좋은 사람이라고 이해하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우리 고전을 글밥이 너무 많은 책으로 도전하지 말고

이 책처럼 적당한 양으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궁금한 것은 친철하게 10문 10답으로 설명해 주고 구어체로 친근감도 들고

생동감 있는 그림과 함께라면

딱딱하고 어렵다고 느꼈던 우리 문학에도 멋진 영웅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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