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레의 사랑을 위하여
이향 / 영언문화사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도서실 안에서 돌아보던 중 크리스티앙 작품 중에 끼어 있는 이 책을 찾았다. 이 책은 자크의 작품이라 기대할 만 하다 생각하여 다른 책들을 제쳐두고 망설임 끝에 빌렸다. 과연 기대할 만 했다. 비잔틴제국 때 종교문제의 갈등을 그린 이 책은 람세스나 다른 크리스티앙 작품에 묻혀 그렇게 많이 알려진 책은 아니다. 하지만 초기의 작품 치고는 우수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시스와 사브니는 필레란 섬의 사제장이다. 그러나 비잔틴과 기독교광신도들은 그들을 용납하지 못하고 이집트 교의 흔적조차 없애버리려 한다. 필레의 존재를 사브니의 옛 친구인 네오토르 주교는 덮어두려 하지만 막시맹 총독과 바울이란 광신도 등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한다. 은밀히 이시스를 도와주던 메르시스 대위는 고문을 당하다 죽고, 공동체원의 이탈에 맘 고생도 많던 그녀는 주술로 병과 가뭄에서 사람들을 살려주고 흑인 족이 공격하려는 것을 막아줘서 점점 신망이 쌓여갔다. 그러나 얼마나 갔을까. 그것을 시기하고 미워하던 미치광이 바울과 그의 지지자들에 의해 필레는 파괴당하고 주민들은 죽어갔다. 그러나 사브니와 이시스는 부둥켜 안고 편안히 죽어갔다.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상업소설에 가깝긴 하지만 글을 요리조리 잘 이끌어나가는 자크의 능력에 감탄하며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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