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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와 나혜석 그리고 까미유 끌로델
정금희 지음 / 재원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삶을 살다간 세명의 굵직한 예술가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들은 모두 여자였고,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났고, 남성중심사회에서 상처를 받았다. 또한 이들 세명은 사후에 여성주의에 의해 새로운 조명을 받았고,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평생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려야했던 프리다 칼로. 그러나 자아의 상처를 미술을 통해 극복했다. 나혜석 역시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반대하는 최초의 신여성이자, 최초 여성서양미술화가였다. 마지막으로 카미유역시 조각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었으며, 스승인 로댕 못지 않은 작품들을 남겼다.
그들은 똑같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 속에 내던져졌다. 결국 나혜석과 카미유 클로델은 상처입은 자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점점 쇠악해져 쓸쓸하고, 고통스러운 말년을 보내다 죽고 말았다. 하지마 그들의 작품 하나하나에서 숨을 쉬는 생명력, 삶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새롭게 조명받는 세 미술가들의 삶이 신선하고, 가슴아리게 다가온다. 그러나 굵직한 화가 세명을 얇은 책에 다루려다 보니 이 책은 좀 더 심도있고, 깊게 그들에 대해 알고싶어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또한 미술을 전공하는 교수에 의해 씌여졌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설명이 중점을 이룬다. 이들의 방대한 작품 역시 하나 하나 소개되는데 지면상의 한계가 있어보인다. 설명은 있고, 작품 도판이 없어서 직접 찾아야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관심가는 인물에 대한 책들을 더 떠들어본다면 리뷰로써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