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고양이가 죽은 날
그뤼 모우르순 지음, 한주연 옮김 / 찰리북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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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아이가 실제로 키우던 고양이를 떠나 보내며 겪은 감정을 그린 그림책 '사랑하는 고양이가 죽은 날' 서평입니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생긴 사건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쓸쓸하고 선선한 바닷 바람도 느껴졌는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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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권장연령이 저학년대로 낮긴 했지만
좋은 그림책은 어른이 읽어도 참 깊게 마음에 남는것인지라 아이와 읽어보려고 신청했었어요. 
고양이를 키우는 우리집인지라 더 공감이 잘 될꺼라는 생각도 들었지요.

책 내용은 8살의 주인공이 쓰는 일기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의 배경은 바닷가가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귀여움과 사랑을 받던 고양이 함푸스가 외출을 하고 오후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웃집이 찾아와서 엄마와 얘기를 하는걸 들어 보니
함푸스가 길을 가다가 어떤 자동차에 치여서 비틀거리며 이웃집의 지하실에 들어가서 죽었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무척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아이와 함께 죽은 함푸스를 집으로 데려오지요.

 

 

슬픔과 분노로 주인공은 친구들과 함께 고양이를 친 자동차 주인을 찾아서
마을 주민 몇몇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누가 범인인지 이리저리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함푸스를 친 아줌마를 만나서 사실을 알게 되지요.
함푸스가 차에 치이고서 걸어다니길래 죽은줄 몰랐다며 당황하며 고백하는 아줌마에게
주인공은 "고양이 살해범!"이라 외치고 나와버립니다.

 

 

 

함푸스의 죽음을 접한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함푸스를 애도하고
주인공은 함푸스에게 편지를 읽어주며 장례식을 치뤄줍니다.

그리고 멀찍이서 함푸스를 차로 친 아줌마는 어쩔줄 모르며 장례식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지요.
엄마는 그 아줌마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며 딱하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이 말에 또 수긍을 할 수가 없었어요.

"

 

 


이 책의 마지막은 다른책처럼 훈훈하게 끝나거나 감정을 추스리며 끝나진 않았습니다. 슬픔만을 남겼지요.

"
어제 들었던 레코드판이 그대로 있었어요.
어제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들었어요.
펑펑 울고 싶었어요.
며칠, 몇 달, 몇 년 계속 계속 울면서 함푸스를 생각하고 싶었어요.

 

 

함푸스가 사라진날 귀에 들렸던 레코드판 노래  가사를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이 완전히 끝이 납니다.

"
넌 정말 아름다워
널 진심으로 사랑해
진심으로,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

 


8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반려묘의 죽음.
그 어린시절 느꼈던 사실적인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아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슬프게 꾸민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속에 겪었던 이야기여서 더욱 마음에 와닿는것 같아요.

 

 

아이에게 책을 읽고 나서 감상을 물어보니 마지막 함푸스가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그림을 보고 너무 슬프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작가가 그림을 참 잘 그린다고 하고요.


60,70년대... 옛날에는 더욱 하찮고 생각없이 여겼던 생명이었을텐데
이를 소중히 여기고 사람들이 장례식을 치뤄주는 모습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려동물의 죽음. 슬픈 일이지만 우리집 몽실이도 나중에 겪게 될 일일텐데
저희도 아이와 함께 때가 되면 몽실이를 잘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른이 된 작가가
어린시절 겪었던 아픔과 상실감을 이 책을 통해서 승화시킨 것 같아요.

이상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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