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안개로 덮힌 무진시를 소개로 소설을 전개한다. 안개속에 벌어지는 모든 인간들의 추악함은 가려지고 숨겨짐을 상징으로 보여준다.약자는 강자들의 먹이다그것이 역사다. 약자들의 희생은 늘 도구화되고 소모품 같은 가치없고 보잘것 없는 희생양이다.
안개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온 갖 부정들은 은밀하게 덮어진다.
그것을 읽는 나는 안개 밖의 사람으로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우린 모두 안개속에 강자들이 만든 역사의 주인공이다. 내안에서도 그런 비도덕적이라고 하는 씨앗을 품고 있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서 고발되어진다.
그런 죄를 짓고 은폐하고 적당히 합의하고자 하는 것들이 우리 내면에 있다.
그것이 나의 모습이고 사회모습이다.
역사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역사를 끌고 가는 강자들의 포장된 회고록일 뿐이다.
거짓없이 객관적으로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무리다.
적는 자의 주관이 배제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약자가 보호 받고 사는 나라가 과연 있을 수 있을까? 보편적이라는 합리성으로 도덕과 윤리, 양심, 법으로 정한 대로 기준한 대로 말이다.
우린 우리가 만든 법조차도 완전히 지킬 수 없다.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약자가 아무 힘없이 당하는 것을 보면 분개한다.
양심으로.... 그러나 그 양심은 과연 어떤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라는 위장속에 던지는 돌일 뿐이다.
그렇다고 강자가 저지른 비인간적인 행위들이 보호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행위들을 우리도 언제든 기회와 환경과 조건이 주어진다면 저지를 수 있음을 깨달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