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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
유디트 바니스텐달 지음, 김주경 옮김 / 바람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어느날 갑자기 가족이 시한부 삶을 선고받는다면....
후두암을 선고받은 다비드의 가족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노블.
의사친구에게 후두암을 선고받은 다비드가 가장 먼저 걱정한 사람은
이제 아홉살인 타마르. 두번째부인과의 딸이었다.
다비드가 암선고를 받고 죽음을 향해 가고 있을때
갓태어난 아이 루이즈의 엄마. 미리암은 다비드의 첫번째부인의 딸.
다비드의 사그러지는 삶과 대비되어 삶을 시작하는 루이즈의 모습이 대비된다.
산티아고순례길에서 만난 인연으로 아이엄마가 된 미리암은
아빠도 걱정이지만 홀로 키워야 할 아이 루이즈의 엄마로서의 삶이 시작된다.
다비드가 걱정한 아홉살 딸 타마르.
타마르는 아빠와 배타는 낚시여행을 제일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떠난 낚시여행의 장면이 바로 이책의 표지장면이다.
오렌지빛으로 물든 하늘과 바다....그리고 그 위에 초록색 배.
타마르의 색은 초록색이다. 앞으로 푸르게 자라야할테니...
아빠가 영원히 사랑한다고 적은 종이를 유리병에 담아 목걸이로 만든다.
타마르가 아빠가 보고 싶을 때마다 생각날 낚시여행과 함께 아빠의 글이 담긴 편지가
타마르가 자라면서 버터낼 힘이 될 것 같다.
타마르의 엄마 폴라는 절망이다.
다비드 없이 홀로 타마르를 키운다 생각하니...
암선고를 받은 이후 줄곧 다비드는 형광색암으로만 보이게된다,
그 어두움속에서 폴라는 줄곧 검은색이다.
암선고를 받은 다비드는 흰색이다.
환자복을 입은 비쩍마른 다비드는 이제 더이상 버틸수가 없어진다.
목소리까지 잃은 후 매일밤 정신이 맑아질 때면 가족들에게 짧은 메모를 남긴다,
그리고 의사친구에게 부탁의 편지까지....
삶의 마지막과 시작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그래픽노블.
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을 읽었다.
지난 일주일 사이 부고를 네번이나 들었다.
네번의 장례식이 지나갔다.
오늘도 어디선가 떠난 이를 위한 예식이 진행될것이다.
정작. 나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다.
호주에서 갑작스런 아빠의 사고소식을 듣고 귀국했을 땐
이미 낯선 봉분아래 잠든 아빠의 마지막을 못보았으니...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동안 다비드와 다비드의 가족들이 내심 부럽기도 했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함께할 시간이 있었으니.
목소리는 나오지 않더라도 사랑한다 글이라도 적어주었으니....
다시 오진 못할 마지막 낚시여행이라도 다녀왔으니...
그러니,,, 우리는 매순간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순간 어디에서 이별할 지 알수 없으니 말이다.
**이책은 바람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한 소감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