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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앤 허니 -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
루피 카우르 지음, 황소연 옮김 / 천문장 / 2017년 4월
평점 :
시집이라면 사랑과 이별, 슬픔을 다룬 책들이 많은데요..
이번엔 특별히 여성인권을 다룬 여성작가 루피 카우르의 신작을 접하게 됐습니다.
비록 가볍지만은 않은 시집이 될 수 도 있지만
소설이 아닌 현실에 있는 같은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시집, 에세이라 기대가 컸어요

밀크 앤 허니는 작가 루피 카우르가 직접 그리고 쓴 그림과 시가 함께 있는 시집이에요.. ^^
이제 갓 21살이 된 젊은 작가랍니다
하지만 나이만으로 작품을 평가할 수는 없는 법 -ㅁ -)//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팔로워와
인스타포엣 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합니다 + _+
차례는 상처,사랑,이별,치유를 소재로 구분되어있네요..
아마도 사랑,상실,트라우마,학대,치유 등의 소재들이다 보니
가볍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그런 상처' 부분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시집 이라고는 하지만
많은 여백에 조촐하게 씌여있는 문장을 보고 있노라면
상처를 다룬 챕터라 그런지... 화가나고 슬픈 이야기들이 담겨있었어요.. .
주중 상담 치료 활동에서 알게 된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아저씨에게 강간 당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너무나 무덤덤하지만
같은 성인으로써 슬프고 미안하고 분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ㅠㅠ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들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버지 , 어머니, 그리고 같은 여성으로 태어나 삶을 살고 있는 나와 수많은 여자들.
그들의 관계에서 생기는 복잡하고, 설명되지 않는 원인들로 인해 생기는 수많은 상처들..
작가 '루피 카우르'가 바라보는 시선은 정말 참신하고 독특했던것 같아요
표현 방법 뿐만 아니라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단어 선택 역시 공감 할 수 있는 특별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 _+
그리고 그림과 함께 하는 시집이라 그런지 더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
시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좀 더 와닿게 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해준다고 할까요!?^^

'그런 이별'
각각 이별의 이유가 다르고
와닿는 슬픔의 무게가 다름을 ...
때론 쉽게 잊혀지는 이별도 있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 마음, 내 몸 어느곳에 남아 지워지지않고
계속 남아있는 이별도 있고...
슬픔과 아픔, 외로움을 이겨내고
다시 단단해지고 강해지기 위한
나를 다독이는 시들이 담겨 있었어요..
때론 주저 앉아 그냥 나 놓아버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나를 사랑하려 노력하고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하라는
응원과 위로의 시가 있답니다.. ^^

아마도 아래의 글은
작가 루피 카우르님이 이 시집을 끝까지 함께한 독자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사랑의 편지 같았는데,
보고 있는 내가 응원을 받는건지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내가 작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는지 모르겠다... ^^
이 글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나를 위로하고,
이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응원하였다. ^^

누구나 한 번 쯤은 겪어봤을 법한
혹은 경험해보지 않아도 될 슬픔과 좌절을 맛 본 여성들을 위해
더러운 현실은 꼬집으며 같이 분노하고 같이 슬퍼할 수 있는
그리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시집이 아닌가 싶어요...
잔인한 현실에 대해 안주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설 수 있는 힘을 주는
루피 카우르의 멋진 시들이 가득한 시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