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ㅣ 샘터어린이문고 82
강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5년 2월
평점 :
"샘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3월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겐 설렘 반 걱정 반의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 등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하는 환경적 변화로인해 예민하고 걱정 고민이 많은 때이거든요. 특히 자신의 외모나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는 친구들의 경우 더더욱 움츠러들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런 친구들에게 자신감과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국내 신간 그림동화책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를 읽어봤습니다.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는 '엉킴털 증후군'을 가진 주인공 '모윤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윤서의 독특한 외모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가족들의 지나친 염려로인해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외모 콤플렉스와 연결지어 이야기를 썼습니다.


윤서는 전 세계에 백 명 정도가 겪고있는 '엉킴털 증후군'을 갖고있습니다.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모낭때문에 머리카락이 구불구불하고 자주 엉켰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검정색 머리카락이 아닌 은색이라는 사실이죠. 본인의 남들과는 다른 머리카락 때문에 늘 즐거울 것 만 같았던 어느날 윤서는 학교에서 반 아이들에게 '철 수세미'같다며 놀림을 받습니다. 집에서 설거지하던 엄마 손에 쥐어져있던 음식물 껴있고 검은 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철 수세미가 떠오르자 큰 상처를 받습니다.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는 미취학아동 및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어린이 그림 동화책으로 이야기 속의 상황들을 그림으로 함께 표현했기때문에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또한 이야기 속에는 윤서의 가장 친한 할머니의 치매와 엄마가 윤서를 대하는 행동이나 생각하는 마음을 윤서의 시점에서 묘사하는데 나중에 눈치 빠른 윤서의 머리속 이야기들이 인상깊었습니다.

본문 속에서는 윤서의 가정적 환경뿐만아니라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이야기도 다뤘습니다. 우연히 아빠의 타지역 발령 때문에 이사를 가고 윤서는 전학을 가게되는데 이사의 또 다른 이유는 윤서가 친구들에게 지속적으로 놀림을 받을까봐 걱정되서 빨리 이사가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라고 윤서는 생각합니다.
전학 후 첫 등교를 기다리던 중 '돌로 바이러스'때문에 입학이 연기되며,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을 하게됩니다.
이전 학교에서 독특한 윤서의 머리카락 때문에 놀림을 받았던 경험때문에 은색 머리카락을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엄마는 여러가지 색깔과 디자인의 모자를 쓰고 수업받으라고 엄마는 고집합니다. 윤서는 이전부터 수학에 재능이 있었는데 전학 간 학교에서 수학에서 우수한 재량을 발휘하며 친구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직접 만나서 수업하는 교실 속 상황은 아니지만 항상 모자를 쓰고 있는 윤서의 모습에 친구들은 '모자 매직'때문에 수학을 잘하는 아이로 생각하게 됩니다.

우연히 온라인 상의 활동으로 핼러윈 복장을 하고 수업을 하기로했는데 윤서는 마음 먹고 자신과 비슷한 디자인의 철 수세미가 가득 달린 모자를 쓰고 화면에 나타납니다. 친구들은 다들 깜짝 놀라하면서도 독특한 윤서의 모습에 관심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주도하에 가장 멋진 1인을 뽑는 투표에서 윤서가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윤서에게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죠. 친구들은 윤서의 모습에 반짝반짝 윤서 매직 이란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윤서는 친구들의 '반짝반짝' 주문에 힘입어 핼러윈 복장의 모자를 벗어던지고 윤서 본연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게 됩니다.그 중 한 친구가 윤서를 '아인슈타인!'이라고 표현했습니다.맞아요.아인슈타인 역시 매우 희귀한 질환인 '엉킴털 증후군'에 걸린 탓에 그런 외모를 갖게 된 것이랍니다. 이를 계기로 윤서는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외모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가정에서도 엄마의 과도한 염려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던 윤서. 전학을 가게되고 우연한 계기를 통해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 또한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는 사실 어린이들뿐만아니라 어른들 사이에서도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는데요.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는 꼭 외모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능력이나 처한 상황에대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남의 시선만 신경쓰느라 스스로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그들이 인정하기전에 내가 내 자신을 믿고 지지하고 격려해야한다는 사실을 꼭 잊지 않길 바랍니다.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를 읽고 청소년들이 단단한 마음을 기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