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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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여행을 위한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책 제목부터 선포하고 시작한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 그리고 첫 장을 펼치면 "저는 한 권의 책이며 그것도 살아 있는 책입니다. 제 이름은 <여행의 책>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독특한 형식의 에세이다.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설명하기에 급급한 다른 에세이와 달리,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오로지 '독자의 여행'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언어만으로 각 세계를 체험하게 하고, 문득 던지는 질문을 통해 다시 나를 들여다 보게끔 한다.


디자인에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이 가장 독특하게 구현된 책이다. 본문 배경 색깔은 각 세계마다 달라진다. 책 표지에 있는 색깔이 각각 공기의 세계(초록색), 흙의 세계(갈색), 불의 세계(빨간색), 물의 세계(파란색)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 배경 색이 흰색이 아니기 때문에 가끔 눈이 아프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세계와 어울리는 색깔을 배치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가 특별한 이유는 정통적인 사철 방식으로 만들어진 책의 형태와 각 목차마다 다른 폰트를 가지고 있다는 디테일 등 시각에 굉장히 공을 들였다는 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책을 통해 또다른 세계의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짧은 문장의 흡입력으로 금세 읽어나갈 수 있으며, 책을 덮을 땐 여행을 다녀온 듯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기분을 얻을 수 있다.


독자여, 그대는 이제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 세계와 우주를 가장 잘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니고 바로 그대 자신이라는 것을. - P57

그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무지라고.

의심은 믿음보다 강하고, 호기심은 박식보다 강하다.

그대를 이곳에 올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그 의심과 호기심이다. - P62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이미 지나간 순간을 다시 보도록

그대에게 권하는 것뿐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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