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진정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생성형 AI에게 위로받는 시대, 작가성에 주목하다
생성형 AI는 창작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주체적 발화에서 주체성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그리고 인간만이 창조할 수 있다고 믿어온 감정과 예술의 가치는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인가.'(머리글-배주영)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생성형 AI에게 고민 상담을 한다. 그때 생성형 AI는 내 고민에 감정적으로 공감해 준다. 우리는 기계적이라도 위로받고, 또다시 생성형 AI에게 고민을 말한다. 내 고민에 대해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학습된 생성형 AI는 나보다 나에 대해 더 잘 알기도 하고, 내 입맛에 맞춰 해답을 준다. 그게 감정이든 해결 방법이든.
인간만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감정적 공감을 생성형 AI에게 받는 순간, 예술에 대한 생각도 떠오른다. 그렇다면 예술도 생성형 AI가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걸까? 생성형 AI가 예술의 가치에 손을 대는 순간, 우리는 정보를 대하듯 판별하는 능력과 기준이 필요하다. 챗 GPT가 말하는 정보가 진짜 같은 가짜가 섞여있듯, 생성형 AI가 말하는 예술은 분명히 누군가의 작품을 학습한 것이다. 따라 할 수 없을 거라 믿었던 예술의 가치에 위기가 오고 있다.
자음과모음 2025 가을 66호는 작가성에 주목한다. 누구든 작가를 만들어내고 재구성하는 사회에서 진짜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예술의 가치를 보존해야 하는가? 그리고 독자적인 작가성을 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