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걱정, 고민, 스트레스. 여러 이유로 잠못 드는 사람들은 흔히 보인다. 꿀잠 선물 가게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판매한다. 누군가는 더이상 이어갈 수 없는 꿈 때문에 힘들어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부족함을 보이고 싶지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아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꼭 잠을 못자는 사람만 오지는 않는다. 어떤 이는 잠을 자고 싶지 않아서 오기도 한다. 궁금한 것도 하고싶은 것도 많은 아이는 하루가 더 길었으면 좋겠고 자는 시간마저 아깝다. 꿀잠 선물 가게를 방문한 손님은 오슬로와 부엉이 자자가 주는 꿀차를 마시고 잠이 든다. 손님의 꿈을 통해 오슬로와 자자는 손님의 일상과 고민을 보게 된다. 꿈이라는 매개와 선물가게의 아이템으로 꾸며져 있지만 꿀잠 선물 가게는 마치 심리상담센터 같다. 그들을 돕는 것은 분명 꿀잠 아이템이지만 그 전에 이미 그들은 가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음으로써 치유받고 나간다. 꿈에서 깨어난 손님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오랜만에 한 숨 푹 잤더니 개운합니다.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시간에 쫒기지 않고 자존심이나 평가에 걱정하지 않고 자신도 못 알아챌 만큼 속 깊은 곳에 숨겨둔 이야기를 털어놓고 들어줄 사람과 시간이 필요했던 것 아닐까. 《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는 대단히 휘황찬란한 기적을 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어쩌면 잠들지 못하고 마음 속 억눌림을 품고 사는 이에게 가게에서 보내고 온 시간은 어떤 것보다 큰 기적을 가져다준다. 《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는 어른이 된 댓가로 무언가 하나는 참고 사는 것을 강요당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인물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만한 고민들을 담고 있기에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힐링감을 느낄 것이다. #꿀잠선물가게기적을팝니다 #꿀잠선물가게 #꿀잠 #박초은 #박초은작가 #박초은장편소설 #토닥스토리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