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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킹 라오
바우히니 바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평점 :
@moonhaksoochup
🖥 AI, ChaGPT.
실시간으로 정보가 퍼져나가고 기록이 박제되는 세상. 질문만 던지면 정보가 끌어모아지는 세상. 이 기술들이 계속 발전하여 가져오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들은 여러 번 읽었지만
《불멸의 킹 라오》가 보여주는 미래는
그 밀도와 현실성이 남다르다.
AI 전문 저널리스트가 쓴 소설답게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소설이 던지는 여운이
어떤 논픽션보다도 더욱 묵지하게 느껴진다.
📚 소설《불멸의 킹 라오》는 라오의 이야기와 라오의 딸 아테나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된다. 라오는 불가촉 천민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라오의 할아버지가 쌓은 부를 토대로 유학을 가 IT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라오가 포함된 세계는 전통적인 정부체제가 붕괴되고 코코넛이라는 거대 IT기업이 주도하는 '주주'정부 체제로 변화했고, 라오는 그 체제를 이끄는 행정과 사법체제를 이끄는 알고리즘 시스템(알고)를 구축하고 코코넛을 키웠다. 라오는 코코넛의 실세이자 주주세계의 실세가 되었다.
✍️ 놀라운 점은 라오와 주주정부의 성공신화는
우리가 익히 역사상 보아왔던 뻔한 정치적 변화와 그 흐름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조부가 얻은 신분상승의 기회를 디딤돌로 신분상승을 이룬 라오. 신분제와 더불어 빈부 격차의 심화 등에 대한 불만으로 나오게 된 새로운 체제에 대한 열망, 그리고 그 결과 전통체제가 붕괴되고 이를 대체하는 시스템이 세워지지만 또다시 발생하는 권력의 불공정한 분배와 한계.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발.
일례로 자신이 일한 가치가 얼마인지 알고리즘(알고)에게 평가받고 그에 따른 댓가를 사회자본으로 배당받는다는 점은 사회주의체제와 유사하게 보인다. 범죄에 대해서도 인간판사가 아니라 알고 시스템이 판단을 내린다는 사법체제의 골자는 AI판사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와 또 맥을 함께 한다.
재미있는 점은 완전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믿음하에 킹 라오 자신이 구축한 알고의 판결에 의해 킹 라오가 실권한다는 사실이다.
🖥 그는 몇 건의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실권하게 되는데 자신이 믿었던 시스템적 판단에 의해 주주정부 내에서 실권하자 주주세계를 떠나는 선택을 한다.
책의 서두에 이런 인용글이 나온다.
초국가적 수준에서 경제, 상업, 재산 관계를 조직하기 위한 선택을 하고 나면, 자본주의와 소유권 사회를 초월하는 유일한 길은 국가를 초월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정확히 어떻게 이것을 이뤄낼 수 있을까?
《자본과 이데올로기 (2019)》
아테나의 입을 통해 서술되는 킹 라오의 삶을 따르다보면 그는 국가를 초월할 방법을 찾았을까, 그의 진짜 속내가 궁금해진다.
✍️ 라오의 탄생과 성장과정, 아테나와 라오의 섬 생활들이 여상하게 기술되는 초반은 특별할 것이 없다. 그러나 중반 즈음 접어들며 아테나의 존재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면서 그 몰입도가 급등한다.
소설 초입, 왜 아테나는 라오의 장례식에 함께 하지 못하는지, 왜 라오는 딸 아테나의 존재를 숨겼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하며 그 놀라움은 짜릿한 느낌까지 든다.
킹 라오의 열정이 광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 킹 라오와 아테나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소설 《불멸의 킹 라오》는 한 집안의 이야기같지만 사실상 21세기 디지털 사회의 정치, 경제, 환경, 문화와 관련된 청사진과 그 문제들이 전부 얽혀 미래상을 시사하고 있다.
IT 강국에 대한 자부심을 등에 엎고 ChatGPT 기술에 열광하며 경계하지 않는 지금, 그 어느 책보다도 알고리즘과 시스템에 의한 사회에 대한 묵직한 경고를 독자 마음에 새기고 있다.
더불어 아테나라는 존재는 인간 범주에.대한 갈등마저 들게 한다. 소설이 아테나의 시점에서 전개되다보니 그 탄생 배경과 상관없이 아테나에 대한 연민의 마음과 함께 마치.내가 그녀를 살해하는 것같은 죄책감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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