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vity_books 신념과 관련된 주제가 담겨 있긴 하지만소년 소녀의 청춘물이자 희망찬 초록빛 성장소설이라 기대했던 바와 달리, 신념과 관련된 질문은 꽤나 묵직했다. ° 남을 바꾸지 않을 용기가 있나요? ° 나에게 소중한 가치가 너에게도 닿을 수 있을까? 소설 속 소녀의 신념이자 사회를 통제하고 알리제교와 그 복음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며 독단적이고 반알리제인들에 대해 폭력적이었다. 단체의 힘으로 그럴싸하게 논리를 포장하고 상대를 고립시키거나 처벌했다. 소설 속에서는 맹목적인 종교단체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으나 비단 사이비종교단체가 아니라 정교 단체나 정치단체나 일반 사회 속 어떤 단체 안에서도 발견될 수 있고 경험해왔던 모습이다. 한 소녀를 만나 첫 눈에 반하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던지는 성서하. 그는 알리제교의 횡포에 반대하고 그 반감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고 이는 때로는 삶 속에 오직 알리제만이 존재하는 소녀에게 반감을 사기도 한다. 그녀의 인생은 오직 알리제만 존재하고 알리제만을 위해 살기로 한 소녀 은정. 너무나 당연하게 믿어왔던 신념들이 서하의 반론에 공격당하는 것에 기분상하지만 그를 전도하겠다는 핑계와 이유로 그와의 관계를 이어간다. 서로에게 자신의 신념을강요하기도 하지만 결국 상대의 신념과 길을 인정하고 각자의 발걸음에 응원을 보내는 성숙한 관계에 과연 나는 다른 신념에 저런 성숙한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개인의 삶의 지표라고 삼을 만한 대단한 가치가 아니라, 정치적인 입장, 취향이나 가벼운 의견의 차이만으로도 서로를 공격하고 비난하고 SNS 속에서 집단을 이루어 삶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리곤 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이런 마녀사냥의 시대에 특히나 긴 시간 깊이 생각해봐야 할 주제이다. #소년소녀를만나다 #유이철 #유이철작가 #그래비티북스 #SF #sf #장편소설 #소설#신념 #성장 #성장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