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뇌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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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베스트셀러 중 한 권이 표지를 리뉴얼하여 다시 돌아왔다. 새로 나온 표지는 파란색과 주황색의 보색 대비를 이루는 1,2 권이 함께 모여 하나의 뇌가 퍼즐처럼 맞춰지는 알고보면 영리한 표지디자인.

이번에 리뉴얼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이다. 출간 당시 엄청난 화제와 인기를 몰았다는데 창피하게도 <개미> 외에 접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뇌>를 보고 왜 베르베르~ 베르베르~ 하는 지 알게 되었다.

뇌 🧠 라는 분야는 소설에도 나오다시피 신비 중의 신비이고 그 신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그 일을 하기 위한 유일한 도구가 뇌이기에 끊임없이 매력적인 미지의 소재로 보인다.

이야기는 인공지능 컴퓨터와 체스대국에서 승리한 핀처박사가 약혼녀와 사랑을 나누다 황홀경 속에 급사한 사건과 회사생활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더할 나위없이 평온한 삶을 나누던 마르텡이 뺑소니차사고로 한쪽 눈의 시각과 한쪽 귀의 청각만이 살아있는 채 전신마비가 되는 이야기 이렇게 큰 두 축으로 진행된다.

핀처의 죽음을 살인사건으로 보고 사건을 파헤치는 두 기자의 현재 상황과 마르텡의 담당의에서 시작하여 공동 연구자가 되어가는 핀처의 과거가 엊갈려 나오면서 '인간은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즉 인간의 동기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뇌라는 제목과 왠지 어렵고 고상하여 어려울 것 같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명세에 근거한 편견에 책 시작을 망설였던 것을 후회했다. 분명 뇌 과학부터 그리스로마 신화까지 조예가 깊은 것이 드러나는 문체에도 기본적으로 살인사건의 추리를 시작으로 하다보니 쉽게 접근하게 되며 이어지는 속도감에 확 빠져든다.

인간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동기가 무엇인가. 살인사건을 파헤쳐가는 두 기자가 조사 과정에서 찾아낸 동기에는 고통의 회피, 두려움의 회피, 욕구충족, 성애 등 다양한 동기가 있었지만, 마르탱과 핀치가 찾아낸 뇌의 매커니즘 안 최후비밀이라는 동기가 숨어있었다. 위험하기에 숨겨진 비밀. 그 비밀은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핀처는 죽었을까. 최후 비밀이란 것은 어떻게 핀처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기본 줄거리는 살인사건과 그 진실을 파헤치는 범죄수사물, 추리물이라 재미있으나 그 내용이 다루는 인간이 갖는 행동의 동기와 그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뇌활동이라는 진지하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이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박심함에 한번 놀라고, 진지한 내용과 철학적 질문을 이렇게 대중적인 스토리에 잘 녹여 내놓은 화술에 두번 놀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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