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절한 거짓말 - 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제럴딘 매코크런 지음, 오현주 옮김 / 빚은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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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ilbookclub

** 두 달동안 내린 비로 프래스토시의 저지대와 성문 밖은 이미 물에 잠기고 있다. 사람들은 터전을 망치며 잠식해오는 물을 피해 탈출중이고 공장은 기계를 돌리기는 커녕 기계가 잠기지 않도록 물을 퍼내는데 모든 인력이 매달려있다.

° 시민들의 상황은 이렇지만 프레스토시의 총리는 시 가장 높은 언덕 위 저택에서 베일로 쌓인 챙 넓은 모자와 장갑을 낀 채 소중한 강아지만 끼고 있다.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 기상학자의 예보를 확인한 총리는 갑자기 시찰을 떠나는데 무언가 이상하다.

° 총리가 도망간 상황, 총리의 남편은 진실을 숨겨 시민의 분노를 사지않고 재난상황을 해결하기위해 가정부 글로리아를 총리로 내세운다. 얼떨결에 총리가 된 글로리아는 어느 새 자신이 가졌던 경험과 지식, 시민의 입장에 선 시각으로 시를 구하고자 발을 들여놓게 된다.

● 글로리아가 보여주는 '진짜' 총리의 모습에 감화되어가는 시민들. 한편 진실을 알게 된 후 이 기회에 글로리아를 꼭두각시삼아 권력을 잡으려는 이. 이 재난을 기회삼아 시민을 사로잡고 힘을 가지려는 이. 권력을 둘러싼 여러 군상들.

● 약탈자로 돌변한 도시 경비대. 재난 상황이면 등장하는 사이비종교. 부족한 물품과 식량 등을 차지하기 위해 약자들 사이에서도 생겨나는 계급 구도. 살아남아 난민이 된 이들과 인도주의를 넘어 내 삶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는 이기주의.

● 소설판 "광해: 왕이 된 남자"

지휘부의 자리를 힘의 자리로만 인식하는 소수와  그것이 당연했던 대중들이, 글로리아라는 우연히 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에 앉게 된 한 사람으로 인해 겪게 되는 생각의 변화들이 흥미롭다.

● 끝이 보이지않는 홍수와 지휘부의 부재라는 위기상황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하인즈라는 개를 포함한 동물의 세계조차 인간과 비슷한 힘과 이기심의 기반한 갈등이 유사하게 그려지고 있어 하인즈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이야기가 사람 이야기인가 자꾸 확인하게 될 정도.

● 백과사전 급은 아니더라도 영어사전급은 될 법한 두께에 헉 놀라게 되지만 놀란 것이 무색하게 앉은 자리에서 죽 한 호흡으로 읽게 되는 소설.

● 민중, 대중, 시민, 국민, 명칭이 무엇이든
다수의 약자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지휘부의 이야기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게다가 그게 재난 상황이라면
그 지휘자의 매력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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