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hole_book * 갑작스레 엄마라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힘들고 이해받지 못하는 세상에 떨어진 여자의 심정을 너무 잘 표현해 준 두 작품* "고립감"아 그게 고립감이었구나~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12년전에 느꼈던 그 기분의 정체를 알았다힘들다 소리조차 이해는 커녕 죄의식을 가져야하는 기분육체적인 힘듬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그 너머 설명되지 않는,끝이 없을 것같은 암담함 * 소설 속에서는 육아메이트로 충분치 않으나 일단 존재하기는 하는 육아메이트, 남편이 있지만나는 남펀이 진짜 남의 편이다 못해 주적이 되는 첫번째 순간을 경험했었다.* 초초초 예민한 아이에, 포대기 하나 감고 기저귀 하나 가는 것조차 서툰 똥손 초보맘에,육아는 내 일이 아닐 뿐더러 엄마가 되어서 어떻게 힘들다 소릴 하는지 이해는 커녕 한심하게 보는 애아빠* 어느 날인가 나에게 꼭 필요한 위로를, 펑펑 한바탕 울어재낀 후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준 것은1970년대에 나왔던 생명보험회사에서 준 접착식 앨범 첫 장의 홍보물에 적힌 한 마디를 읽었던 순간이었다"엄마도 인간이다" 그 당시 나에게 필요한 것은대단한 말이 아니라 딱 그 한마디가 필요했었던 것이었다* 소설 속 미주가 젖병 소독이나 하는 AI'알렉산더'에게서 외롭고 고단한 육아 중 큰 위로를 받고 숨통을 트였던 것처럼초보 엄마들에겐 딱 그게 필요한 거다.알렉산더가 실질적으로 한 것은 젖병소독 정도이다그러나 알렉산더가 나타난 이후 미주의 삶은 달라졌다*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에서 혜인도 마찬가지다. 혜인에게 필요한 것은 아기 이안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그 상황을 함께 해 줄 누군가였다. 순하디 순한 아기라 해도 육체적인 노동의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한 생명을 오롯이 나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상황 자체가 너무나 부담스럽고 무겁고 무서운 일이기에.* 두 아이의 아빠지만 저 시기를 함께 하지 않고 방치했던 남편.내 마음을 이해시키기엔 역부족이라 포기해버렸던 나. 지금이라도 남편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다.#오늘밤황새가당신을찾아갑니다#이경 #이경소설가 #래빗홀클럽 #가제본 #서평 #서평단 #1기#육아 #초보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