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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의 다섯 단계 - 금융 위기에서 문화 붕괴까지, 위기를 돌파하는 새로운 삶의 시나리오
드미트리 오를로프 지음, 홍기빈 옮김 / 궁리 / 2018년 11월
평점 :
오래 전부터 홍기빈 소장님에 대한 애정도 크고
확정된 한국 경제 및 사회 붕괴에 맞선 대비와 생존 논의에도 관심 있는 1인 이기에
정리 안되게 막 써봄
1. 곧 닥쳐올 한국 경제 파멸은 엄연한 '재난' 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옳다.
자본주의 체제에선 돈이 재난이 될 수 있다는 상식이 또 와닿는 순간이 오면...
그리고 이번 경제 박살은 '초장기 불황' 이면서 '복합적 불황' 이 섞인 아포칼립스 형태일 것임
1992년 일본 헤이세이 불황이 한국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돼서 지지고 볶아서 나가 떨어지므로
'그 날이 오기 전에' 지금이라도 자신의 정신 머리와 생활 방식 모조리 뜯어 고쳐야 생존 가능함
뭣보다 일정 액수 이상 채무가 있고 현금 확보 못한 이들은 심하게 암담하다는 거 명심하시길
지금 나는 2026년 즈음에 '디플레이션 단계' 로 들어가리라 예측을 하고 있어서 해 본 말임
2. 저자 오를로프는 국가를 신뢰할 수 없는 시기의 도래를 언급하는데 여기 한국은 '그딴 거' 원래 없었음
한강 다리 끊어 먹고 째버린 이승만부터 IMF 사태 며칠 전까지도 경제 건실하다 언론 플레이 한 비양심 뭐 그런 차원에서 말하는 게 아님
한국은 국가 구조들과 근간이 역사적 차원에서 대책없이 졸렬하고 허접하다는 거 (쓰면서 되게 기분 더럽네)
죄다 기득권 강자들에게 유리함이 쏠리도록 짜여졌고, 그걸 지적하고 맞서려면 "빨갱이" "무능력한데 불만 많은 녀석" "반사회적인 XX" 로 몰아서 묻어버림
더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축적되는 국가 위정자들의 각종 판례나 결정 등등을 쭉 돌려보면 알게 되는 뻔한 한 가지 사실
"국가 정부가 나랏돈 손해 볼 위험이 있는 경우" "기득권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는 경우" "국민여론 재수없는 방향으로 확 쏠려서 피곤해질지도 모르는 경우" 등등에는
그 어떠한 최소원칙 없이 결론은 다 정해져 있고 뭐라뭐라 그럴싸한 말들 갖다 붙여버리면 장땡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는 2003년 노무현이 자신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이행하고자 했을 때
헌법 재판소에서 "관습헌법" 을 들먹이며 무마 시켜버린 엽기 판결 이력
더 말해봤자 울화통만 터질 노릇이고 하던 말 마저 하자면 "자기 인생의 중대한 순간에는 재주껏 알아서 잘 살아남으세요"
3. 이어서 오를로프는 상황에 따라 섣불리 움직이려 하지 말고 혼자 조용히 지내고 머물며 사색하는 삶의 방식이 중요함을 역설하는데
그것 역시도 재난 상황을 해쳐나가는 요령이기에 앞서 원래 필수적인 생활 요소임
자기가 찐득하게 붙잡을 문화적 요소 , 차분한 사색을 해보는 습관 같은거 살면서 해 본 적 없이
타성에만 젖은 인생을 살았던 고령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적 행태를 보라
4. 부동산 버블 대참사 이후 대규모 도시 아파트 슬럼화를 피할 수 없을 텐데 그거 아주 볼만할 듯
0.7 까지 엎드려 뻗친 출산률로 훗날 아파트 사 줄 인구가 없고 , 용적률 조건 , 공사비 상승까지
최상위 2퍼센트 정도의 금싸라기 지대 고급진 곳에 사시는 잘나신 분들 아파트 제외하면 거의 모든 단지들 재건축이 어려움
한국은 서울과 타 지방의 경계선은 굵은 실선으로 그어졌고
서울 안에서 가진 자들과 없는 자들 경계선은 늘었다 줄었다 구부렸다 폈다 가능한 점선으로 그어져 있었음
아파트 초토화 사태 후 서울 안의 점선도 실선으로 반영구적으로 바뀌리라 예상
그럼 사회 붕괴로 파생되는 치안 악화 문제가 어떻게 발현 되겠는가 ??????
5. 난국을 함께 해쳐갈 동반자나 혹은 공동체를 구하라는 조언은 한국에선 난 비추천
아나키즘에 관해서도 마찬가지
대신 선 넘지 않는 사람끼리 "약한 연결의 힘" 을 발휘하길 추천
6. 경제 재난도 양상에 따라서는 빈곤층 막장들 보다 대비 못한 어중간하게 가진 이들이 고통에 몸부림침
정부라는 것들은 위기를 끌고 끌고 끌다가 올 것이 왔을 때 하던 대로 "중산층 고혈 짜내기" 를 시도하지 않을까 싶음
어떤 어용 지식인 녀석이 "한국은 국가 위기마다 늘 민중들이 희생을 감내했어요" 라고 알록달록 위장색칠을 했는데
그건 박찬호 사이영 상 타먹는 소리일 뿐이고, 실제로는 중산층들 털어먹기 한 거였음.
한국 정부는 매번 그랬다고.
쪼들리고 멸시 받던 막장들은 더 나빠지기도 뭐한 분위기와 취급에 내성이 있고, 기득권이란 것들이 빨대 꽂아 빨아먹을 것도 소량임.
그런데 구국이라는 미명 아래 빨래질 당한 중산층들은 ??????
7. 페미니즘에 남녀갈등 선동질로 갈라치기 올라타 비혼 외치며 결혼 적령기 넘긴 싱글 여성들은...
으음... 말을 말자...
8. 70년대 오일 쇼크 터지니까 중동 지역에 가서 건물 세워주기
IMF 때는 미국시장 쪽으로
세계 금융위기 때는 중국시장 쪽으로
과거 대형 위기들은 붙잡고 매달릴 동아줄 하나씩은 있었는데
이젠 남은 게 뭔지 모르겠다.
9. 한국 정부가 금융쪽 전망 어두우면 주로 쓰는 수법들을 명심하라
첫째는 김대중 정부에서 처음 들여온 '배드 뱅크' 설립 수법
둘째는 해외 투자 자본 유인한다는 명목으로 소득세와 법인세 건드리기
셋째는 각종 세율과 기업 상속세로 객기 치기
약자들을 위한 무언가는 없다.
10. 경제 아포칼립스 시국에선 뭔 이데올로기나 거대 담론 외치며 나대는 양반들 신경 끌 것
근성 오래 발휘하며 자기 한 몸 보살피시길
정녕 진심으로 사회적 책무와 정의감 같은 거 발휘하고자 한다면
가진 거 있는 사람들은 그 가진 걸로 , 똑똑한 사람들은 그 똑똑한 걸로 ,
부지런한 사람들은 그 부지런한 걸로 기여하는 삶 사시길
11. 구성원 전반의 도덕적 해이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몰린 이 나라에서도
"역경에서 오는 행운과 깨달음" 을 얻을 누군가들에게 미리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소외와 모멸을 견디고 넘어서 사람다운 도리를 전할 이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