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 - (정식 한국어판) 시공그래픽노블
앨런 무어 지음, 정지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1988년도에 쓰여진 그래픽노블이다. 

이책을 읽기전부터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전반적인 스토리와 대략적인 매세지는 알고 이해하고 있었지만, 원작을 갖는 영화가 흔히 하는 실수인(전체가 그렇진 않지만) 임펙트 있는 구성을 위한 잔 스토리는 축약시키거나 배제시키는 스토리 구성으로 인해 간혹 생뚱맞고 진부하게(부연설명삭제등으로) 느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처음 서문을 읽으면서 <브이포벤데타>는 어떤 재미있는 창작을 위해 쓰여졌다기 보다는 저자인 앨런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가 당시 사회적인 현실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독자들에게 사회의식을 일깨워줄 의도가 분명히 옅보인다. 

데이비드 로이드의 서문에서는 1980년대 영국 방송이 전반적으로 드라마, 코미디, 퀴즈쇼 등 사람들에게 단순한 오락만을 제공하고 있었음을(현재 방송국사장이 대통령이 된 이탈리아에서도 정권에 쓴소리를 하는 방송은 축소하고 전체 오락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증가시키도 있단다.)알게 해주고 있으며, 이에 사람들이 오락프로그램은 보지만 뉴스 따윈 보지 않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작화가는 이 책이 뉴스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위한 만화란다.  

앨런무어는 서문에서 좀더 당시 영국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마가레트 대처가 세번째 임기를 시작하고 있고, 보수당이 장기 집권에 대해 설파하고 있으며, 신문사들은 소수자를 핍박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으며 경찰은 검은색복면을쓴채 폭동진압을 하고 있으며 경찰차에는 모두 카메라가 달렸고, 정부에서는 동성애자를 비롯한 모든 소수자를 불법의 대상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묘사되어 있다. 앨런무어는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영국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이 사회문제를 외면하거나 그 사회문제에서 기인된 부를 착복하는 이들에게 읽혀지길 원하지 않아하는 것같다. 다만 사회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사랑하는이들을 다양한 위험요소에서 보호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사회의식에 대한 자각과 동시에 참여를 유발시키고 있다. 그것도 가슴속의 뜨거움을 동반한 두근거림으로 말이다. 

요즘 회사에서도 인사고과 기준을 비롯한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불공평함이 눈에 보인다. 동일한 잣대라는 미명하에 각기 다른 직업군을 재단하고 평가하고, 그럼으로 인해 다양한 기질의 직원들을 자꾸 한쪽으로 내몰고 마는... 바꾸려 노력해봐도 임원들도 요지부동이며 피해를 보는 직원들도 본인 스스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치도 않고, 혹여 그렇다고 인지했어도 그걸 바꾸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이 사회도 지금 그런것 같다. 본인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기득권(청화대, 국회, 언론, 금융, 사법, 대기업)과 기득권에 이익에 기생하려거나, 혹여 기득권이 이익이 자신의 이익으로 착각하는 대다수 서민들의 관계속에서 나라는 개인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하는지 걱정이다. 

암튼 간만에 머리아픈주제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영국의 지식인으로서 한 여자 아이의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나름 본인의 역활을 잘 수행해낸 앨런무어. 그가 갖고 있는 생각을 이런 만화라는 매체로 명징하게 표현할수 있음에 찬사를 보낸다. 

한번이라도 주위의 사람들과 사회문제를 토론해 보시라. 그리고 그들이 잘 모르거나 틀렸다면 자세히 설명해주자.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합리적이고, 무엇이 양심적인지, 무엇이 나의 인생과 향후의 내가족을 위하는 길인지. 열심히 살아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