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사계절 아동문고 101
김민령 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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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계절출판사에서 발간된 두권의 동화책이 눈에 띈다. 학습만화와 외국 판타지 동화가 많은 요즘 아동서 매대에 오랜만에 국내 동화작가들의 작품집이 놓이게 된 것이다.  

사계절아동문고에서 내놓은 이번 작품집은 아동서 100권을 기념해서 출간된 것으로 <정의로운 은재>와 <다이너마이트> 두권이다. 이 책들의 공통적인 주제는 '지금, 우리, 삶'. 그 중에서도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되는 변화의 순간, 그  순간이 어떻게 이전과는 다른 나를 만드는 것일까에 대한 이야기다.

두 권 중 내가 읽게 된 책은 <다이너마이트>다. 총 7편의 단편동화가 실려있는데, <괭이부리말 아리들>의 김중미 작가를 비롯해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이금이,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의 박하익, <작은집이야기>의 김민령, <최기봉을 찾아라>의 김선정, <복희탕의 비밀>의 김태호, <일기도서관> 박효미 등 작가이름은 몰라도 책제목은 한번씩 들어본 쟁쟁한 실력의 작가진의 작품이 실려있다.

아무래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보니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한번씩 보고 읽은 책의 작가들이 쓴 작품이라 하니 더욱 기대가 되고 궁금하기도 했다.
<다이너마이트>에는 친구와 우정에 대한 판타지, 낯선 학교생활 적응기, 연애편지 사건부터 유기동물, 성추행,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아동학대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담겨있었다. 짧은 단편임에도 각 작품의 내용과 몰입도는 최고였다. 
그 중에서도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이야기 <다이너마이트>와 아동학대를 다룬 <멍한 하늘>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읽어보라도 권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니카가 그러더라. 도훈이는 자기가 아프면 양호실에 같이 가 주고, 현장체험학습 오갈때 내내 버스 옆자리에 앉아준 고마운 친구라고."
"그냥 보통으로 대한 건데...."
"그렇게 보통으로 대해 준 아이가 네가 처음이었대."
니카는 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피부가 까만 아이다. 니카 아빠는 나이지리아 사람이고 엄마는 한국 사람이다. 니카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말만 할 줄 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니카가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놀렸다.
---------------‐-------------‐---------------------------<다이너마이트> 중에서

"이 바보야, 이런 일 있으면 있다고 말해야 알지."
내가 소리쳤다.
"어떻게 말해. 우.....우리 엄만데."
갑자기 하늘이가 일어나 낡은 운동화를 찾아 들었다.
"아무리 신호를 보내도 사람들은 잘 모른대. 그래서 우리 형이 말했어. 세상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는 아주 커다란 신호를 하늘에 남기자고."
하늘이가 힘껏 머리 위로 운동화를 내던졌다.
-------------------------------------------------------------<멍한 하늘>중에서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치열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감정은 더 섬세하고 상처받기 쉬우며 때론 더 단단하기도 하다.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하는 그 순간, 그게 고통이었든, 환상이었든, 외로움이었든, 두근두근 설레임이었든 그 순간이 있어 우리는 조금은 앞으로 나갈 줄 아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리라.

또 하나 배우고 가는 못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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