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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 나민애의 인생 시 필사 노트
나민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견해를 쓴 글입니다.

시를 자의로 읽은지 얼마나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문득 수업 자료로 필요해서 시를 찾거나, 일 년에 몇 번 되지 않는 우연한 기회에 문득 끌려버린 시를
그 자리에서 읽은 정도가 다였던 거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시는 수업 자료로 썼던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의 시였고, 그 보다 전에는
수능 필적확인에 나왔던 시를 읽었어요.
저는 시를 찾아 적극적으로 읽는 사람은 아니지만, 시를 읽을 때 시로 표현되는 그토록 짧은 말들이
끌어내는 감정은 무한하다는 것은 느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요즘의 대세는 필사를 하며 평정심을 찾는 것이던데, 저도 요즘 평정심을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마음 먹었었거든요. 나이는 이만큼이나 먹어서 아직도 뭔가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것이 불쑥 떠오를때 마음이 무너지더라고요.
지친 거 같은데, 아직 남은 과제가 많아 멈추거나 쉬어선 안되지요.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고, 필사를 한다면 시를 필사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 시인이 있거든요. 나태주 시인님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다 읽지도 않았고, 유명하다 하는 시만 몇 편 읽었을 뿐이지만요.
그 분과 함께 그 분의 따님, 나민애 교수님의 유튜브 영상(세바시 강연- 고등학생에게 강연하던 내용인데, 돈을 바꿔서 나눠준 이야기도 있었어요.)을 본 적 있는데, 울컥하며 감동받았습니다.
이 영상을 시작으로 그 분의 영상을 찾아보며 보고 있습니다.
나민애 교수님에 관한 호기심이 저한테 장착되어 있는거지요.
시, 필사, 나민애 교수님 추천 이 세 가지 요소가 다 갖춰진 책이 나왔답니다.
딱 보자마자 저를 위한 책이구나 했습니다.
"시를 종이에 눌러 썼더니 흩어졌던 마음이 제자리를 찾았다"
이 문장만 보아도 저의 흩어지고 있는 마음의 평정심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시 77편의 제목을 쭉 훑어 보았는데, 제가 모르는 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는 시가 많지 않으니 당연하겠지만요.
모르는 시이기에 더 알고 싶고, 새롭고, 궁리하게 되고, 제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시도 시지만, 시를 소개하는 글마저도 따뜻해 시를 몰라 이렇게 읽는 게 맞는 건가 자신없는 저에게 괜찮아, 이렇게 읽어봐 하고 알려주는 것 같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섬세하게 하나하나 시를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주시네요.

서문에 "다만 의미를 찾고 싶을 뿐"이란 글귀를 보며 제가 이렇게 필사를 하고자 함은 어쩌면 오늘의 내가 의미있었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새기고 싶어서가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시를 읽고, 필사하는 시간이 저에게 필요하단 걸 다시 알게 됩니다.

필사책이다 보니 필사의 공간도 있고, 무엇보다 책 넘김이 좋게 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필사를 하고 싶었지만, 제 글씨가 예쁘지 않아요. 그래서 연습을 했습니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예쁘게 쓰고 싶은데, 뭐가 그리 급한지 습관처럼 휘리릭 씁니다.
이렇게 쓰면 안되는데 하며 다시금 시를 읽어보고 필사를 하는데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이 순간 온전히 시를 느낄 수 있다는 게 행복했어요.
필사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게 대세가 될만 하구나,
나민애 교수님이 추천 시를 필사하며
시를 알아가는 시간도 가지고 스스로의 의미를 되새기는 순간을 즐기다 보니
요즘 트랜드에 합류한 것 같은 만족감까지 느낍니다.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하루 한 편 필사하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저와 같은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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