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구입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책이 판매 금지가 된 일이 있었다.
알아보니 내가 구입하려고 담아 놓은 책이 단행본으로 나오면서 기존에 연재분이 판매 금지가 된 것이었다.
단행본으로 보는 것을 더 좋아하니까 단행본이 반갑기는 했는데 문제는 기존에 연재분이 판매 금지가 된 것이었다.
왜 판매 금지를 했을까? 단행본 8권의 분량만큼은 구입하고 나머지 후속권은 단행본으로 구입하면 큰 문제는 없었을텐데...
항의를 해봤으나 서점에서는 출판사의 지시에 따른다고만 하니 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서점이 출판사와 척을 지라는 것도 웃긴 얘기고...
하지만 이 사태를 조금 더 살펴보다보니 다른 모습이 보였다.
단행본으로 나오는 책의 가격은 권당 2000원. 연재분의 가격은 화당 500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연재분 4화가 모여서 단행본 1권이 되어야 맞는다.
하지만 이 출판사의 책은 달랐다. 무려 9화가 모여서 1권을 이루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연재분으로 9화짜리 4500원으로 책을 사게 만들고 이후에 단행본으로 2000원으로 판매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격의 차이가 너무 나니까 연재분을 없앤 것이다.
이 행태는 뭔가. 연재분을 그대로 두고 단행본을 팔지 않아서 아무것도 모르고 돈을 쓰게 만든다는 것보다는 낫다고 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장사의 행태는 연재분을 산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짓이나 다름이 없다.
더구나 이러한 책이 내가 구입하려던 책 하나만이 아니었다. 이 출판사의 거의 대부분의 책이 이런 식이었다.
구입할 마음이 싹 사라지는것은 덤이겠지.
책이 좋아서 작가에 팬이라서 재미있어서 책을 구입하는 것인데 처음부터 단행본을 낼 것이지...
이러한 파렴치한 행태의 시점은 책을 나눠서 연재분으로 파는 것에 있다고 본다.
작품을 읽으려고 연재로 나눠진 책을 그래도 구입해주는 독자들이 있는데 연재라도 책이 팔리니 좋은 책을 쪼개서 팔아 조금이라도 더 금전을 뜯어내려는 행태가 아닌가?
얼마나 눈과 머리에 금전밖에 없으면, 배금주의에 물들었으면 이러한 파렴치한 행태를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행하게 되는가.
살펴보니 이러한 출판사가 한, 두개가 아니었다. 연재로 책을 판매하는 많은 출판사가 이러한 행태를 따르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전자책은 도서출판위원회의 관리를 받지 않는다. 전자 출판물이기 때문에 심의 규정도 다르다. 아마 이러한 행태에 제동을 거는 브레이크 역활의 규정도 없을 것이다.
오직 출판사의 양심에 달려있는 것이다.
조선시대 책을 빌려주는 책방에서 책을 나눠팔고, 재미있는 부분을 뜯어서 돈을 내야 보여주는 방법이 횡횡하여 많은 이득을 올리다가 맞아 죽은 책방 주인도 있다는데 그 이야기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책을 파는 출판사가 스스로 독자를 적으로 돌리기 시작하니 독자도 출판사에서 점점 돌아서게 될 것이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