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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평점 :
25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킨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이자 제작자로 불우한 과거를 딛고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성공을 이뤄낸 전 세계인의 롤모델 오프라 윈프리.
2011년 <오프라 윈프리 쇼>의 은퇴를 선언하며 OWN방송국을 설립, 현재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각계각층의 명사들을 초청해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슈퍼 소울 선데이>를 제작했다. <위즈덤>은 오프라 윈프리가 <슈퍼 소울 선데이>에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마음 싶이 와닿은 말들을 순간순간 기록해 둔 작은 노트에서 비롯되었다.
오프라 윈프리는 하나님께 이르는 수백만 가지의 길이 있다는 절충주의 영성(ecletic spirituality)을 신봉하고 있으며 디팍 초프라나 에크하르트 톨레와 같은 뉴에이지 지도자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와는 신앙적인 관점이나 태도가 다르고, 이 책 역시 그러했다.
p.160
너는 오늘 밤, 화요일 새벽 4시에 어떻게 해야 할지 알 필요가 없어.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지금은 잠을 자둬. 너는 휴식이 필요하고 힘이 필요하다. 침대로 가라. 내가 지켜보고 있을 테니 내일 다시 생각해보자.
비록 이 책의 저변에 깔려있는 종교적 관점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할지라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로 잘 알려져 있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던 내용 만큼은 지금 내게 필요한 부분이었다.
아이를 낳기 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나의 삶이 갑자기 너무 서글퍼질때가 있다. 머리며 화장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고 매 달 사던 옷도 안산지 오래고 식사는 늘 애를 먹이면서 먹느라 허겁지겁에 집은 청소를 하는데도 엉망진창...나는 늘 허둥지둥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후줄근하다.
오늘 있었던 일들은 내게 충격이기도, 분노이기도, 절망이기도 했다. 나도 결국은 별 수 없었던 걸까. 이거밖에 안되는 걸까.
민영아, 너 어쩌다가 이렇게 살고 있니. 라는 생각이 드는 밤.
오늘의 일을 곱씹고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하기엔 나는 너무너무 지쳐있다. 일단 잠을 자야겠다. 그 전에 남은 정리를 하고 어린이집 준비물을 챙겨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