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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계승자 2 - 빼앗긴 이름 ㅣ 검의 계승자 2
미쿠니 쓰즈코 지음, 오쿠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가람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미쿠니 쓰즈코의 '검의 계승자 2: 빼앗긴 이름'은 단순히 요괴를 물리치는 판타지 소설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되찾아야 하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익명의 시대, 이름을 잃어버린 사람들
소설 속 요괴들은 인간의 깊은 어둠을 파고들어 이름을 빼앗습니다. 이름을 빼앗긴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린 채, 요괴의 꼭두각시처럼 살아갑니다. 이는 익명성에 숨어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춘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소셜 미디어 속 가짜 프로필, 익명 커뮤니티 속 공격적인 언어들, 우리는 그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주인공 다이고는 특별한 능력을 통해 이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을 느낍니다. 그의 공감 능력은 우리에게 타인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상처를 함께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다이고의 여정은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용기를 줍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새로운 판타지의 탄생
'검의 계승자 2'는 일본의 전통 설화와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새로운 판타지를 창조했습니다. 민속학자 사촌 형 오타로를 통해 작품은 일본의 요괴 설화와 민담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주정뱅이 두목과 같은 요괴들의 등장은 인간의 욕망과 어둠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겐지 이야기'와 같은 고전 문학의 언급은 작품에 깊이를 더하고, 독자들에게 일본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이는 '귀멸의 칼날'과 유사한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검의 계승자 2'만의 독창적인 매력을 만들어냅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다이고의 여정은 단순히 요괴를 물리치는 영웅담이 아닙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여정입니다. 작품은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진정으로 당신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검의 계승자 2: 빼앗긴 이름'은 현대인의 고독과 상실감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잃어버린 '나'를 찾아 떠나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작품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