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그간 일을 되짚어 보니까 참 가관이더라고요. 현호 씨는 특수한 경우니까 도와줘야 한다면서 수작 부리고 있었더라고요. 나 자신까지 속이면서 걱정된다느니 하면서.""……네?""이해 못 하겠어요? 이현호 씨 페로몬 냄새 맡고 싶어서 내가 반 미쳐 있었다고요."
"이 동네 건달은 귀엽네요."고양이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빙그레 웃고 있던 이현호는 머리 위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가로등 빛에 환하게 웃고 있는 이현호의 얼굴이 드러났다. 눈이 마주치자 점차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로 정해원이 말했다."원래 그렇게 웃는군요.""네?"어쩐지 조금 낮아진 목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