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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 - 붉게 핀 역사의 꽃이었던 인물들의 이야기
천형균 지음 / 정보와사람 / 2009년 2월
평점 :
'나는 반항 한다. 고로 존재 한다.'
이미 제목에서 벌써 이 책의 내용을 짐작케 한다.
사실‘나는 반항 한다 고로 존재 한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 같기도 하다.
아 그것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 한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 아니었던가?
그렇다 보편적으로 인용되어지는 데카르트의 말에서 책의 제목을 인용하여 그 덕을 보려 하였나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 하고 인터넷을 검색 했다. 그러자 알베르 까뮈가 이렇게 말했단다. ‘나는 반항 한다 고로 존재 한다’
아 이제 알 것 같다. 까뮈가 누구인가?
늘 사회의 부조리에 반항하는 집필과 2차 대전 중 에는 레지스탕스활동에 참여 하는 등
스스로가 시대의 반항아였던 그가 아니던가?
그래서 제목만으로 이 책의 어떤가를 이미 말하고 있다 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누구나 그렇듯이 반항이라는 단어가 주는 갈등과 사건 등에
대한 기대감이 사뭇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첫 장을 넘겼다.
6개의 주제별 단락과 25명(사실은 71명이다. 5장의 ‘47명의 무사들’에서 그 들을 한사람씩으로
계산해야 하는 것 아닌가?)의 인물 중심으로 나눠져 있는 것 또한 이 책을 부담 없이 읽게 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결코 가볍거나 역사적 증거나 제시가 협소하지 않다.
오히려 인용하고 있는 시대적 연계성과 그 많은 자료들의 제시는 정말 작자의 독서량을 짐작케 한다.
가능한 작자의 주관적 평가의 차분한 절제와 시대적 객관성과
민중의 역사적 평가의 보편성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정돈된 시대적 연관성을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거르지 않는
작가의 필력은 그냥은 결코 표현 될 수 없는 것이며,
이것이 작가의 독서량뿐만 아니라 치우치지 않는 독서 편력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
또한 자칫 인물중심의 역사적 시각으로 전체로 보지 못하고 궁색하거나 반항이라는 사회적 편향성의 시각으로
왜곡 되어 질수 있는 역사적 고찰을 적절한 문헌과 참고 서적들을 통해 제시되어지고 있다.
짐짓 작가가 이렇게 다양한 책들을 정말 다 읽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다.
그리고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리얼리티다.
앞서 언급했듯이 반항이라는 단어가 주는 갈등과 사건적 요소 그리고 역사라는 것이 모여 진정 소설적 요소를
다 만들어내면서도 사실이라는 리얼리티가 이 책을 쉽게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읽은 것이 이틀 반나절 걸려 완독했다.
책을 빨리 못 읽고 줄을 그어가며 메모까지 하며 읽어가는 나로서는 무척 빨리 읽은 것이다.
오타도 2군데나 발견했다.(153p/ 161p)
아무튼 기대 이상으로 재미와 가벼운 역사적 식견, 인물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주는 썩 괜찮은 책인 것 같다.
처음 써보는 서평에 너무 좋은 이야기만 한 것 같아 혹시 작가와 친분이 있나 하는 오해가 걱정된다.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시대라는 한계가 한 인간을 반항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굴레도 덧 씌워지기 전에
한 인간으로써의 번민과 독백을 생각하게 하고
다시 현실과 시대라는 동시성이 만나서 만들어 지는 앞으로 새로운 역사에
어떠한 고민과 기대가 주어지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오히려 이것이 이 책에게 더 주문하고 싶기에 더 간절하게 생각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