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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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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소위 '발표 울렁증'을 앓고 있다. 중요한 과제나 프로젝트의 발표나 세미나 때의 발제를 맡게 되면 이미 준비기간부터 스트레스가 쌓여오고 발표날 걱정을 하기 일쑤다. 비슷한 예로, 지금은 매우 잘 나가는 연예인이지만 무명시절때엔 카메라 울렁증으로 고생했더라고 고백하는 스타도 더러 있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의 저자인 스콧 스토셀은 아마 우리보다 훨씬 중증을 겪고 있는 이라고 생각된다.

 

 '불안'이란 무엇일까? 이는 '걱정' '공포' '우울' 등의 감정과 혼동되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른 해석에 따라 혹은 관점에 따라 비슷한 범주에 들었다가 때로는 엄연히 구분되기도 한다. 아마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최소한 어느 병리적 현상이라고 여겨진다. 개인화와 다변화가 극대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수많은 구별된 개인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 '포비아(-phobia)'가 생겨났다고 여겨지지만, 최소한 이 불안은 고대시대부터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들의 탐구대상이었다. 게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증에도 어느정도 위안이 되는 것은, 수많은 위대한 사람들-예컨대 간디 등-역시 불안증으로 인해 고역을 치른 동병상련을 나눈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저자인 스콧 스토셀이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솔직하고 상세하게, 게다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기술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불안에 대한 진지한 개인적 탐구의 결과를 함께 소개해주는 친절함에 있다. 조금만 어긋났더라도 변변찮은 에세이 혹은 그 반대로 지루한 연구서가 될 수 있었던 장편의 글을 맛깔나게, 그리고 유익하게 잘 서술한것 같다. 책의 말미에서는 이 불안을 극복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열린 결말쯤으로 해석하고 싶다. 불안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현재까지 줄곧 있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그러므로 불안해하는 것을 불안해하지 말고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각자의 방법을 터득해보자.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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