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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 / 매직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서간체 소설이라는 점과 표지에서 풍기는 왠지 모를 여성스러운 느낌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그냥
몇번을 지나치다가 알라딘 리뷰를 읽고서야 이 책을 집어들었다.
다 읽고 난 소감은, 내가 가졌던 선입견이 맞으면서 틀렸다는 거다. 서간체 소설이고 여성스러웠지만 마음에 들었다. 소근소근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했다. 그러나 그런 편안함 속에는 2차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을 견디어낸 사람들의 삶이 잘 나타나 있었다.
이 소설의 공식적인 주인공은 줄리엣이지만, 실제 주인공은 엘리자베트를 중심으로 한 건지섬의 감자껍질파이 클럽 멤버들이다. 책을 읽고 마음을 나누면서 용감하게 독일치하를 견딘 이야기인 것이다.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만 나오는 엘리자베트는, 클럽 멤버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용감하고 아름다운 인물이면서 독일 장교와 금지된 사랑을 하고 나중에는 강제수용소에서 총살을 당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너무나 정형화된 인물인 듯 현실감은 좀 떨어졌다. 나로서는 다른 클럽 멤버들이 오히려 더 설득력있게 느껴진다.
결국 클럽 멤버들 중 한 명이면서 줄리엣과의 편지교환을 시작한 도시와 줄리엣이 맷어지는 것은 약간 감상적인 마무리라고 생각된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올 듯. 강한 영국악센트의 영어가 어우러지면 더 실감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