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 대한민국 2030 여자들의 직장생활백서
임경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주 금요일 시작해서 일하는 사이사이 진료실 책상 옆에 두고 읽었다. 방금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마지막 장을 덮었다. 

무언가 새롭고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 저곳에서 들어봄직한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잘 정리해 놓았다. 다만,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성공하고 싶다 여자라서 더 쉽다>, <일터로 간 화성남자 금성여자> 등, 내가 이전에 읽었던 비슷한 류의 도서에서 보았던 내용이 다시 나오는데, 이에 대한 출처의 언급이 없는 점은 조금 씁쓸하다. 어쩌면 지은이 스스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하필 먼저 출간된 다른 책에도 실렸었던 것인지도 모르지.  

상사와의 관계나 직장이전에 대한 내용들은 쓰디쓴 경험을 한 적이 있는 내게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그 시절을 뒤돌아 보게 만들고 좀더 현명하고 프로답게 처신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부터 다시는, 하는 결심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또 기억에 남는 내용은 옷차림에 관한 것이다. 출근시 옷차림은 "패션"의 문제가 아니라 차림새의 문제라는 내용인데, 아직까지도 화장안한 얼굴로 대충 손으로 털어말린 머리를 하고 다니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듣는, "아직 학생같아 보여요."라는 말을 가장 큰 칭찬으로 여기는 나의 마음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이번 기회에 정장재킷이라도 한벌 장만하고 서툰 솜씨로나마 얼굴에 색칠을 해야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 어쨌든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옷차림과 몸가짐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책에는, 직장일과 가사일을 동시에 하는 여자들의 가정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어 정말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는 비켜간 듯한 인상을 준다. 그래도 직장일로 인해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을 때, 잠시 짬을 내어 이 책을 읽어본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정리가 되면서 위로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근본적인 해결은 스스로 해야 할 숙제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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