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정리한 신들의 역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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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신박하게' 정리해 독자가 신화 전반을 원활히 이해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그런 까닭에 신화 속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는 간단명료하게 서술해 한눈에 전체를 간파하도록 했다.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제우스 가족의 가계도와 제우스 후손이 건국한 그리스 왕가의 가계도를 만들었고, 참고가 될 만한 그림도 추가했다. p15

 

 

그리스로마신화 신박한 정리는 지금까지 내가 본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서 단연 한눈에 정리되는 책이다.

 

왜 이 책을 이제야 보게 되었을까? 역사와 세계사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이 한 권으로 신들의 역사를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초등학생부터 회사원,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정리가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되겠다.

 

그리스로마신화 신박한 정리는 1장이 신이 된 제우스와 그 가족에 대해, 2장은 제우스의 여인들, 3장은 제우스의 아들들, 4장은 제우스의 딸들, 5장에서 7장까지는 제우스의 후손과 그 후손들이 이룬 왕가 이야기, 8장은 신화 속 인물과 괴물에 얽힌 이야기, 9장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쓴 주요 작품과 작가를 소개한다.

 

작가는 이 책을 신박하게 읽는 법을 알려주는데, 우선 우리가 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아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알려주고, 알아야 한다면 복잡하지 않고 쉽게 이해하는 법, 그리고 신박하게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암투와 패륜, 욕망과 폭력으로 얼룩진 제우스와 그 가족 및 후손들의 행위를 신화와 문학의 이름으로 미화한 우상화 작업의 결정체다.

 

등장인물은 제우스의 형제자매 및 여인들과 자녀들, 제우스의 후손이 세운 왕가의 주요 인물과 민간 전설 속 인물과 괴물들이다.

 

키워드로는 암투, 연애, 영웅, 모험, 괴물이 있다.

<그리스로마신화 신박한 정리> 중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역사적 요소에 신화적 요소 그리고 문학적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제우스의 왕권 확립 과정과 국가 지배 구조, 주변 국가와의 관계 등 부수적인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다고, 이에 신격화와 우상화 작업을 이뤘고 이에 문학적 요소가 가미되어 절정이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그리스로마신화 신박한 정리에서는 제우스가 실존 인물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여정을 짤막하게 그린다.

 

부끄럽게도 나는 이 책을 보고 제우스가 신화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존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왕위 계승 전쟁과 세력 다툼 등으로 가족과 주변 국들과 피 흘리는 전쟁과 암투, 그리고 배신 등을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대부분은 신화와 썰, 기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작품 등에서 이야기를 간추려 보여준다.

 

제우스 왕은 신격화되어 있다. 제우스 외에는 모든 형제자매, 자식들이 대부분 부정적인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이를 두고 그리스로마신화 신박한 정리의 작가는 제우스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포세이돈, 하데스는 제우스의 남자 형제들로 수시로 제우스와 갈등을 빚는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제우스의 자녀와 포세이돈이 갈등 관계에 있다.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로 포세이돈은 여러 사건에서 제우스 자녀와 악연으로 얽혔고, 그때마다 비참한 결과를 맞았다고 한다.

 

포세이돈을 얼마나 못나게 그렸으면 같은 형제인 제우스와 맞붙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자녀들과 붙이고 그것도 다 비참하게 패했다고 하였을까.

 

바다괴물로 그려진 포세이돈, 죽음과 공포의 상징이 된 지하의 신 하데스.

 

그리고 제우스는 손대지 않은 여인이 없을 정도로 패륜과 막장을 그리는 로마스 신화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오죽 많은 여인과 그 자녀들이 있으면 그리스로마신화 신박한 정리에서 제우스의 여인, 제우스의 아들딸로 정리를 해놓았을까.

 

이 책에서 정리한 제우스의 여인들만 21명으로 그 여인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 모두 43명이다.

 

그중 유명한 여인네로 본부인(왕비), 헤라를 언급해 본다.

 

헤라는 제우스의 7번째 부인임에도 왕비로 자리 잡는다. 왜냐하면 제우스의 누나 또는 여동생(먼저 태어났지만 아버지 크로노스가 잡아먹어 그 뱃속에서 아기 상태로 있다가 세상에 나옴)으로 크로노스 왕족 혈통을 대표하는 존재로 왕비에 오른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하여, 문제는 수많은 여자와 결합하고 다니는 제우스와 이를 질투하는 헤라의 싸움 속에서 이야기는 퍼져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라는 제우스와 결혼하자마자 다른 여인들을 제치고 본처의 위상을 높인다.

 

헤라의 모략에 빠져 죽은 제우스의 9번째 부인 세멜레, 암소가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 12번째 부인 이오, 곰이 된 20번째 여인 칼리스토, 괴물이 되어버린 21번째 부인 라미아 등 그 외에도 많은 여인들을 헤라가 가만두지 않았다고 한다.

 

헤라의 무서운 눈총을 받으며 가까스로 태어난 제우스의 아들과 딸들에 관한 이야기, 그 자녀들 또한 결혼과 배신, 싸움 등으로 위 세대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리스로마신화 신박한 정리에서는 제우스와 관련된 신화 속 인물과 괴물에 대한 에피소드도 정리해 놓았는데 몇 가지만 정리해 보면 이렇다.

 

메아리로 번역되는 에코는 원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요정이란다. 바람둥이 제우스는 요정들과도 결합을 하였는데 요정, 에코는 헤라가 근처에 오면 일부러 헤라에게 말을 걸어 제우스가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화가 난 헤라는 이런 수다쟁이 에코의 말문을 막아버렸고, 에코는 다른 사람이 한 말의 마지막 마디밖에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리하여 에코가 메아리가 되었다는 일화다.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로 조각가이다. 그는 몸을 파는 다른 여인들을 보면서 성장하여 여성을 혐오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각가인 그는 어느 날 상아로 여인상을 조각하였는데 너무 아름다워 그 조각에 갈라테이야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정말 살아 있길 바라서 아프로디테에게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그의 기도를 받아준 아프로디테가 갈라테이야를 살아있는 여인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하여 피그말리오니즘이라는 개념도 생겨났다고 한다. 자신의 소망을 담아 가상의 이상적 존재를 탐닉하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고 한다.

 

그 외에도 그리스로마신화 신박한 정리는 역사, 신화, 문학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을 만난 것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이로써 그리스 로마 신화를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진심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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