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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 당신을 혼란에 빠뜨리는 마음과 행동의 모순
아르민 팔크 지음, 박여명 옮김 / 김영사 / 2023년 8월
평점 :

이 책은 선한 행동을 방해하는 메커니즘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찾는 것이다. 이를 바꿀 방법도 모색한다. p13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라는 제목을 보고 나 정도면 착한 사람인데,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할까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읽자마자 느낀 바는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런 행동을 할 텐데 라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는 독일의 경제학 교수이자 최고의 행동경제학자인 아르민 파크가 저술한 책이다. 인간 행동의 기반을 바탕으로 여러 연구를 해왔고 이 공로로 '독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이프니츠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수많은 연구를 근거로 들어 인간의 본성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Q. 우리는 길을 가다가 기부 단체 부스를 보게 되면 어떻게 행동하는가?
대부분은 멀찍이 돌아가거니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빨리 지나갈 것이다. 왜, 한 번쯤은 다 있을 것이다.
이런 심리를 행동경제학 분야에서 설명한다. 그런데 그 설명이 쉽고 참 간단하다. 그래서 어렵지 않다. 오히려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책의 소제목도 눈에 띄고 읽고 싶게 만들어 놓았다. '이 정도면 착하게 보이지 않나?' 목차 하나 읽었는데 왜 내가 뜨끔한 것일까. 이하의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의 연구들을 읽다 보면 더욱 뜨끔하고 멋쩍은 듯 웃게 된다.
공중 화장실을 이용할 때, 보는 눈이 없으면 사람들은 손을 잘 씻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다른 여러 실험에서도 밝혀진 바에서도 타인의 관찰 여부에 따라 우리 행동이 좌우된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어찌나 낯부끄럽던지 나만 그런 것일까? 앞으로는 타인이 있는지 분명히 확인 후 행동해야겠다고 느껴졌다.
또한 여기 기막힌 실험이 있다. 여러분의 애인이 갑자기 선물을 준다면 주의하는 게 좋다고 알려준다.
여자의 촉이라는 게 있다. 생전 선물이라고는 담쌓고 살던 양반이 뜬금포로 선물을 준다면 의심의 눈초리가 갈 수밖에 없다.
이 실험은 작은 선행으로 잘못 덮기라는 방법인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를테면 바람 같은)을 정당화하려는 속셈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행동은 일상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방금 무임승차를 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던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앞에 마치 부르기라도 한 듯 거지가 다가온다. 그러면 무임승차한 사람은 50센트를 기부하고 양심의 가책을 떨쳐버린다고 한다.
바람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주는 행위와 거지에게 동전 몇 입을 주는 행위가 같은 거라니 충격적이다.
해오기는 결혼을 해서 배우자가 있는데 앞으로 선물을 사가지고 온다면 주의해서 살펴봐야 하는 것인지, 점점 인간을 믿을 수 없어진다.
아까 위에서 든 예시에서 기부 단체 부스를 봤을 때 해오기는 돌아간다고 하였다.
이것은 '회피 전략'이라고 하며 애초에 도덕적 갈등을 차단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행동이라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에서는 설명한다.
책에서 해결책을 제시해 주길, 자신의 소득에서 몇 퍼센트를 기부할 것인지 기준을 잡고 그만큼 하고 있다면 당당히 그 앞을 지나가며 이미 내가 원하는 만큼 기부하고 있다 하고 지나치면 된다고 한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는 것도 모양 빠지고 영 볼품이 없어 뵌다.
어쨌든 인간의 본성을,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를 통해 알게 되었다.

Q. 그렇다면 좋을 일을 하게 된다면 행복해질까?
한 실험에서 밝은 영화를 본 참가자들은 슬픈 영화를 본 참가자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기분 차이로 밝은 영화를 본 참가자들이 더 많은 돈을 기부했다고 한다.
앞으로 기부 단체들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같은 책을 많이 보고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보통은 안타깝고 슬픈 장면의 사진들을 부스에 걸어놓고 기부 단체는 기부자들을 모집한다.
그런데 위와 같은 유의미한 실험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더 이상 슬픈 모습이 아닌 해맑게 공부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걸어놓아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이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말이다.
감정이 우리 일상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실험은 이 밖에도 많다고 한다. 자신이 다녔던 학교의 풋볼 팀이 패배하면 판사는 청소년들을 더 엄중하게 처벌한다는 사실과 지역 축구 팀의 승패에 따라 해당 도시의 폭력 범죄가 증가와 감소에 영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도 하였다.
감정은 우리의 행동과 우리의 도덕적 행동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도덕적 영향력이 큰 결정을 해야 한다면, 감정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중에 크게 후회하지 말고, 셋까지 세기를 조언한다. 결정은 그다음에 하라. p149

Q.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을 짚어볼까 한다.
'자신에게 정직하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알려고 해야 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외면하지 않으며 나의 행위가 어떻게 미칠 것인지 결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심과 질문을 던지자는 것이다.
· 결정 상황을 피하지 말라.
회피하지 말고 맞닥뜨리라는 말이다. 앞에 노숙인이 있다. 나에게 도움을 청한다. 물론 한 푼도 주지 않을 수 있다. 책에서는 이런 시도도 정직하다고 한다.
· 속임수를 쓰지 말라.
사소한 행위를 도덕적으로 계산하거나, 선행을 과시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라는 것이다.
· 단순한 변명은 하지 말라.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싶다면 변명은 헛소리일 뿐이라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느끼지 말고 생각하라.
행동에 앞서 멈춰 서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진정 단계를 거치는 것이 대부분의 상황에 도움이 되고, 선택에도 좋을 것이라고.
위와 같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수히 많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중에서 일부만 발췌한 것이다.
그 외에도 호혜성에 관련된 글은 꼭 읽어 보길 권해드린다. 정말 인상 깊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를 보면서 사람의 행동을 도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하는 행위나 행동들이 '넛지'를 떠올리게 하였다.
억지로 하게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도덕적이고 가치 있는 행위를 하게끔 유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에 대해 읽어 보았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인간 본성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어떻게 교정해 가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무엇이 옳은 행동인지 안다. 하지만 그 행동을 하지 않은 이유와 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책이다.
스스로 자책할 필요 없다. 이 책 한 권이면 누구나 행동을 교정할 수 있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