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책 -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지성들과 함께 쓴 기후위기 교과서
그레타 툰베리 지음, 이순희 옮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감수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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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그레타 툰베리와 세계 지성인들이 함께 엮은 기후 안내서, 기후 책이다.

 

기후학자, 지구물리학자, 해양학자, 경제학자, 수학자, 보건 전문가, 역사가, 철학자 등 어느 하나 빠진 분야가 없을 정도로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기후 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를 제시하며 지구에 직면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열거하고 해결책으로 풀어냈다.

 

기후를 주제로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왜 이렇게 한목소리로 기후 위기를 외치는 것일까? 그 이유가 궁금하였다.

 

이유는, 우리에게 지금 모든 사람들이 다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란다. 미래 경제에 투자할 방안을 안내할 재무행정 전문가가 필요하고, 생태학자와 재생 농업에 힘쓰는 농민과 비건 요리 전문가가 필요하다. 음악가, 조각가, 인플루언서, 아티스트, 패셔니스타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모든 사람들이 기후행동에 적극적으로 합세하면 정치인들을 움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필요하고 함께 나서야 한다고 기후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특히, 기후 책을 보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기후 무관심 극복하기'였다. 페르 에스펜 스톡네스 학자가 작성한 글인데, 그는 심리학자면서 강연자로 또한 비즈니스스쿨 소장이기도 하다.

 

요즘 뉴스를 보면 세계 기후가 위기라는 이야기는 매일 접한다. 너무 들어선지 이제 감흥이 별로 없다.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렇다.

 

그런데 '기후 무관심 극복하기'라는 심리학적 관점으로 접근하여 그 문제점을 이렇게 설명해 주고 있다.

 

심리적 거리 두기

추상적이고 눈에 보이지도 않고 서서히 진행되어 나와는 멀리 떨어진 사건으로 여긴다고 한다.

 

숙명론

기후변화가 당장 언제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더 두렵고 심각한 재앙으로 여기는 태도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부조화

우리가 하는 육식, 항공 여행 등이 탄소 배출로 지구를 망가뜨리는 행동이다. 이를 바꾸기보다 정당화하려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이라고.

 

부정

일상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 현상을 못 본 체하면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려는 경향을 뜻한다.

 

정체성

생활의 변화, 과세를 늘리는 등 정부 개입이 강화되는 것이 본인의 자유, 가치관 등을 위협받는다고 느끼는 것이란다.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계속 살아왔던 대로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한다. 바꾼다는 것은 현재를 조금 더 불편하게 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당장 시작된 기후 위기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다음 세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생활의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의 뇌가 좀 더 편안하게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기후행동을 사회화하고, 단순화하고, 도움이 되는 면을 부각하고, 이야기로 만들고, 신호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주변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 중심으로 기후행동을 추진하면 우리 뇌는 의미 있고 긴급한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부드러운 개입(넛지) 기술을 이용해 '단순한' 방식을 보여주고, 우리의 행동이 '도움'이 되는 부분을 부각시켜주는 방식 등으로 눈에 보이게 만들고, 심리적으로 내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받아들임으로써 그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하였다.

 

"모두 기후 위기에 무관심해"

또는 "아무것도 나아지는 게 없네"라고

불평해 봐야 시스템 변화를 촉진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p429

 

기후 위기를 생각하면 공포와 우울, 분노를 느끼는 것은 전혀 부당한 일이 아니라고. 이런 감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내적 감정을 인정할 때 우리는 기력을 되찾아 다시 행동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내가 겪고 느끼고 있는 감정을 받아들이자. 나는 기후변화에 무관심했던 것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그리고 가끔 나 혼자만 환경을 위해 애쓰면 뭐하나 라는 투정도 있었다. 이런 내 감정을 받아들이고, 남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며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해 봐야겠다.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기후 관련 책을 사람들과 같이 읽고, 소통하며 실생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음을 던지고 답을 찾아간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지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예전 모 CF에서 본 내용이 불현듯 떠오른다. 바닷가에 사는 스킨 스쿠버를 하면서 사는 부부의 이야기다. 그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바닷속에 들어가서 해양 쓰레기를 줍곤 하였다.누군가가 말한다. 그거 해서 바다가 바뀌겠냐고, 그 부부는 말한다.

"적어도 우리가 지나온 길은 바뀌잖아요!"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기후행동을 해나간다면 점점 환경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 부부는 본인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스킨 스쿠버로 기후행동을 하였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있다. 지구와 내 몸을 동시에 건강하게 해주는 유용한 운동이다.

 

이렇듯 내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접목하여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기후 위기에 무관심해 지지 말자. 남 탓, 특히 정치인들 탓만 하지 말고, 나의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단체나 모임 등이 많다. 그러기에 부담스럽다면 혼자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가? 기후 책을 읽어 본다면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기후와 관련하여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해결 방안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기후 책.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본인의 생각, 연구 결과물 등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나오니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오늘은 기후 위기를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책, 기후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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