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ㅣ 관찰자 시리즈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평점 :

하늘을 언제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물며 하늘에 떠있는 구름은 또 언제 봤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초등학교 때 날씨와 하늘을 자주 챙겨 보았던 때가 있다. 바로 소풍날이나 운동회 때 비가 오면 안 되니까 간절함을 담아 하늘을 자주 쳐다보았던 것이 기억난다.
그 무렵 학교 과학시간에 구름에 대해 배웠던 듯싶다. 하필 그 명칭이 내 이름과 비슷하여 기억이 나는 것이 하나 있다.
적란운. 적란운이란 이름만 생각나지 어떻게 생겼고 어떤 구름인지 기억나지 않다가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읽어서 적란운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세로로 길고 몽실몽실 것이 비를 몰고 온다는 구름이라고 한다.
보기에는 아주 큰 솜사탕 같은데 그 속에 빗방울을 잔뜩 머금고 비와 천둥번개를 동반한다고. 아이들이 큰 천둥소리와 번개에 놀란다면 그것은 적란운의 짓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뭉게구름이 적운이라고 불리는 구름이다.
요즘 날씨가 좋아 야외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둘째가 카시트에 앉아서 구름 모양을 곧잘 이야기하곤 한다.
"엄마, 저기 봐, 하트다. 하트."
"아빠, 봤어? 공룡모양이야."
우리는 갑자기 웬 뜬금포 단어들인가 어리둥절하면 아이는 목소리가 더 커져서 우리에게 알려주곤 한다. 내 입장에서 밖을 보며 하트나 공룡을 찾으려고 간판을 이리저리 훑어보지만 결국 한참만에 하늘을 가리키며 저기라고 알려준다.
'아, 구름을 보고 말하는 거구나.'
어른이 되고 나선 구름을 볼 일이 거의 없었는데 지난 주말 캠핑을 가서 실컷 보게 되었다. 가는 길에 아이가 구름 모양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통에 오래간만에 맥주 한잔 마시며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었다.
막상 구름을 찾으려고 하니 보이지 않았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는 자주 보이더니 한곳에 앉아서 구름을 기다리니 이렇다 할 모양의 구름이 나타나 주지 않았다.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보니 기온과 날씨에 따라 구름도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캠핑 날은 허탕이었나 보다.
특히 비행기가 지나간 것을 알 수 있는 구름은 곧잘 보이는데 이것도 비행운이라고 구름 명칭이 있었다. 비행기가 남기고 간 직선의 인공구름이다.
이 비행운으로 구름의 행동을 바꾸고 이런저런 실험을 한 결과 강수량을 늘리거나 안개를 끼게 하는 등의 기상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에서도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언급하였지만, 만약 이런 기술들이 정확하고 정교하게 조정 가능하다면 이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을 것이다.
농작물에 비를 뿌려 잘 자라게 할 수 있다는 이로운 면이 있다면, 만약 이 기상을 전쟁에 사용하여 천둥 번개 등을 이용한다면... 더 이상의 무서운 상상은 그만둬야겠다.
이미 미국은 이러한 실험을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일부에 6년간이나 시행하였다고 한다.
이후 '환경변경 기술사용 금지협약'이라고 40여 개 국가가 이 같은 기상을 조정하는 일을 하지 말자고 협약을 체결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협약은 애매하고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것만 금지하고 있어 실효성이 크지 않은 듯 보인다.
1996년 미국은 <군사력 증강 인자로서의 기상 : 2025년 기상 장악>이라는 보고서가 있는데, 이는 미 공군이 새로운 신기술을 이용해서 전쟁 무기로서 기상을 장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제안을 담고 있는 섬뜩한 보고서다. p381
이 글을 보자면 이미 그 기술력을 보유한 상태로 보인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아니길 바라본다. 핵뿐만 아니라 기상까지 조정이 가능하다니 우리도 하루빨리 관측하고 대비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미국처럼 기상을 조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는 구름도감 같은 이론서가 아니다.
구름의 형태와 이름, 특징을 알려주고 구름으로 인해서 알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화나 종교에서 구름과 관련된 일화도 설명되어 있고, 위에서 언급한 기상 조정 등과 같은 리포터나 보고서 내용도 언급되어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구름 이야기에 빠져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봐야 하는 책,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개인적으로 나는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보면서 새롭고 비밀스러운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흥미로웠다. 이와 관련된 다른 서적도 찾아보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