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고래 요나 - 제1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김명주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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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얼마 전까지 데뷔를 앞둔 걸그룹의 메인이었다. 우연한 교통사고로 어린 나이에 다리를 절게 되었고 그렇게 사람들 시선에서 잊히길 바라며 조용한 학생으로 지내게 된다. 하루는 이런 주미를 아빠가 데리러 학교에 간다. 텅 빈 교실에서 아빠가 오실 때까지 노래를 들으며 기다리던 주미는 이어폰 너머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음악실로 향하고 그곳에서 푸른 눈을 가진 어딘가 신비로운 요나를 만나게 된다.

요나

음악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소년, 여러 악기를 다룰 줄 알며 노래도 퍽 잘하는 편이다. 보름달이 뜨기 전날부터 보름달이 뜨고 질 때까지 요나는 인간이 아닌 고래가 된다. 더 정확하게는 고래 인간이 된다. 마치 늑대 인간처럼.. 고래 인간이 된 요나는 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욕실로 바다로 물이 있는 곳으로 몸을 맡겨야 한다.

우리 요나는 둥근달이 뜨면 고래가 되잖아.

너도 네 몸이 고래로 변신하면 신기한데, 친구들이 보면 더 놀라겠지?

너랑 다시는 놀지 않으려고 할 거야.

그러니까 네가 고래로 변신한다는 얘기는 절대로 해서는 안 돼. p135


요나 엄마, 구희

기이한 상상임신으로 십대에 요나를 임신한 미혼모. 그녀는 자신이 낳은 아이가 고래 인간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실과 맞서 싸워 요나를 지켜나가는 강인한 엄마이다.


주미 동생, 혜미

걸그룹을 꿈꾸던 주미 동생 혜미, 가족여행을 갔다가 그 길로 돌아오지 않았다. 혜미는 어디로 간 것일까? 모두들 바다에 빠져 죽었다는데 주미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동생의 꿈을 대신 이룬다는 생각으로 혜미 대신 주미가 당당히 실력으로 걸그룹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음악을 매게로 주미와 요나는 친구가 되었고 함께 노래연습을 하며 서로에게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하루는 주나의 집에서 하루는 요나의 집에서 서로 음악에 대한 감성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누게 된다. 주미는 요나에 대한 호감이 이성적이라는 것을 느끼고 고래 인간인 요나는 그 느낌을 바로 알아차린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고 보름달이 뜰 때면 주나는 요나의 바다여행을 동행해 주는데...


『검푸른 고래 요나』를 읽고 나서 한동안 책을 덮지 못했다. 여운이 길었다고 해야 하나 기승전까지 조용하고 잔잔한 바닷속 이야기 같았다.

초반의 음악과 관련한 표현은 좀 생경하기도 하였다. 보이고 들리는 음악을 빗대어 표현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음악에 대해 어느 정도 조예가 있어야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전문용어가 많이 나왔고, 비유도 와닿지 않은 낯섦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계속 읽다 보니 아... 하고 느껴지기 시작한다. 초반은 가독성이 좋거나 전개가 빠르지 않았는데 그런 부분은 전과 결에서 휘몰아쳐오니 뒷부분으로 갈수록 정신없이 빠져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격정적이 드라마를 보면 한없이 빠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이 빨리 뛰기 시작하는 것처럼 말이다.

책이 400페이지 정도되다 보니 서문이 길고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지루하지는 않았다. 아니, 작가님이 지루하게 만들어 주지 않았다. 그리고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스며들고 젖어들고 빠져들어 있었다.

스토리를 보면 아픔과 비밀을 간직한 10대들의 풋풋한 로맨스 같지만 그 안에 혹등고래와 범고래의 싸움, 일본과 한국만 고래고기를 먹는다는 이야기 등 환경과 기후의 문제의식도 내포하고 있다.

소설을 잘 읽지 않았는데 이『검푸른 고래 요나』를 읽고 보니 판타지 장편소설의 묘미를 살짝 알 것도 같다. 그리고 이 소설 두껍다는 편견 때문에 사람들이 읽지 않으려 하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읽히기만 해봐라, 이 소설 바로 베스트셀러다!

그러니 어떻게든 사람들이 보게 하고 싶다, 볼 필요성이 있는 소설이다. 꼭 읽어 봤으면 하는 소설이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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