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맘에서 언젠가 육아서를 판다고 올려둔 글이 있었다.
100여권정도의 책이었는데, 내가 본 책이랑 겹치는 건 '엄마 학교'정도 였다.
그나마 '엄마학교'도 나는 대충 목차만 봤는데...
이래 사람이 다른가! 싶어 놀랐다.
육아서를 읽어 변하는지,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을 풀어놓은 책을 보며 위안을 받는 건지...잘 모르겠다.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는 통전연구소 김희동 선생님이 추천하는 책이라 읽어보았다.
역시...딱 좋다! 역시...이 길이 내 갈 길인가보다!
십년도 전에 김희동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때, '통전'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나는 호기롭게 '통전교육이 뭔가요?' 하고 메일을 보내고, 선생님의 진지한 답메일을 받을 수 있었지만...거의 못알아들었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그때는 '자유'라는 말이 들어간 게 좋았다. 뭐든지!
대안교육 잡지 [민들레]에 김희동선생님과 양희규 선생님의 '자유와 교육'에 대한 편지가 오갈때도 당연히 나는 '자유지!'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십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결혼을 해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딴사람이 되어있다.
이렇게 사람이...그렇다...
앞으로 난 사람이 변해도 흉보지 않을 생각이다.
이렇게 달라진 나도...이해한다. 이해하고말고!
이 책은 목차가 짱이다.
그중에서도 '권위 없는 어른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 와 '왜 무질서한 아이로 키우는가?'
그리고, '엄하게 가르치는 기술(3부 큰 제목)'로 '아이에게 공동체를 선물하라/ 아이에게 노는 것을 허하라/ 노력이 습관이 되도록 가르쳐라.'가 많이 와닿고 곱씹어보게 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독일이나 프랑스같은 유럽, 그리고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은
교육에 있어서 꿈의 나라 이미지가 있는데, 꼭 그렇지도 않나보다.
128쪽
..가정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을 가능하면 일찌감치 자립시켜 세상에 내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완벽한 가족을 이루고 있다고 자부하는 많은 부모들은 가능하면 오랫동안 자녀들을 날개 아래 품고있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결혼 할때까지 부모와 함께 사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일은 없다고 믿는 듯합니다.
그 이유중 하나는 부모, 특히 어머니들이 고독과 공허를 메우기 위해 아이들을 필요로 하기 떄문입니다.그래서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종일제 교육시설들이 필요합니다. 또래 아이들과 더불어 자라며, 일시적으로 나마 어머니의 과잉보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 사정과는 또 다르고, 저자가 문제로 지적하는 게 종일제 교육시설로 해결이 안된다는 걸 찾아가서 말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좋은 공동체라는 건....도대체가... 복불복인거지...모르겠다.
'어머니들의 고독과 공허'에 해당하는 당사자로서...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 책 작은 제목 중에 '질서의 노예가 아니라 질서의 주인으로 키워라'는 말이 있다.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꼭 맞는 말이지만...'질서의 주인'이 되어 본 적이 있던가...생각해보면 또다시 안개속이다.
그래서 엄마가 된 나 자신에게 가혹하리만큼 자주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아이에겐 늘 지는 어른으로 남게된다.
그래서 이 책이 함께 보고 싶다.
어쨌는 우리는 어른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