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한 편을 읽고 나면...그래서 뭐, 뭔 말을 하고 싶은건데?그러다 지인 소개로 동시집 <나의 나무에게>를 만났다.시들이 뽀족뾰족 하지 않고 동글동글 하다.선인장 같은 내 마음에 동글한 것이 사정없이 박힌다. 대부분의 시에 동그라미가 콕콕 박혀있다.그것도 원색으로 콕콕..<동시 자판기>"생각 구슬을 넣으면동시가데굴데굴"나온단다.설마 그럴리가.. <아무거나 다 먹지>"으앙으앙!나는 먹보쟁이 새싹얌얌쩝쩝흙탕물도 먹고 햇빛도 먹는다"야, 진짜 새싹은 아무 거나 다 먹는 데도 쑥쑥 크는구나.새싹이 아가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보들보들하다.이 시집에 눈길이 가는 것은 시에 맞개 동그라미가 쨍하니 보이기도 하고부끄러워 숨어있기도 하다는 점이다.우리 아이 어릴 때 읽어주던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의 작가이호백님이 그려넣은 장치.쳇 내가 그거 하나 못 찾을까봐?사실, 처음에는 시를 읽느라 많이 놓쳤다.몇 번을 읽으면서 그림 하나하나를 보니까눈에 쏘옥 들어온 동글이들...그래서, 이 시들이 더욱 동글하게 읽히고 느꼈나보다.참 예쁘다! 동시들이참 좋겠다! 이 시를 읽고 자랄 아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