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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끝 NCS 통합 기본서(PAST형+모듈형+피듈형) : 공기업 NCS 대비 세트 - 전2권 - 한국전력공사·한국철도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가스공사·수자원공사·한국수력원자력·국민건강보험공단·근로복지공단·국민연금공단·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농어촌공사·한국관광공사·한국공항공사·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지역난방공사·서울교통공사·부산교통공사 등 독학으로 끝내는 시리즈
길잡이연구소.애드투북스 지음 / 애드투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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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유형에 대한 가이드와 전략이 포함된 ncs 실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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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 생존자와 유가족이 증언하는 10·29 이태원 참사
10·29 이태원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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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출판사 창비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뒤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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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길위에 서서 죽었습니다. '길'이라는 공간은 어제도 친구와의 약속에 나가기 위해 지났던 곳이고, 오늘도 책을 읽기 위해 카페로 향하며 지났던 곳입니다. 그런 길위에서 죽은 사람이 159명입니다. 누군가는 이 참사를 '정치적'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애도"할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책을 보며 '누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애도의 기회를 박탈하고 사람들을 숨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놀러가서 죽었다'는 말은 비난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놀러가서' 죽었다는 말은 그 자체로 참 이상합니다. 무고한 이들의 희생이라는 말을 이보다도 더 적확하게 표현하기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들은 어떤 의무나 책임도 없이, 어떤 위기에의 전조도 없이 일상 속 여가를 즐기다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희생을 "정치적"으로 독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반드시 책임을 느껴야 할 누군가가 그것을 의도적으로 방기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참사를 정치적이라는 단어와 함께 묶어 몰아가는 것에서는 어떠한 악의가 느껴집니다. 입에 올리기 부담스러운 것으로, 수치스러운 것으로 치환해야 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에서의 참사가 누구도 애도하기 부담스러울 정치적인 사건 하나로 치환되는 일이 한국사회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 책과 마찬가지로 서평단 활동을 위해 읽고 있는 책이 한권 더 있는데요. 그 책(『국토박물관 순례 1』)의 279면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중국이 이 문제(동북공정)를 정치 쟁점화하지 않고 학술적인 연구에 맡기며 한국의 관심을 고려한다는 구두합의를 하면서 일단 갈등이 봉합됐지만 그 여진은 아직도 남아 있다. 환인과 집안의 고구려 유적과 연길의 발해 유적에 대한 한국인의 관광을 철저하게 통제하여 출입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조차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면 동북공정의 진짜 목적이 무엇이었는가를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갑자기 이 단락을 가져온 이유는 '정치적'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국가시스템이 나서서 피해자 가족들의 만남을 가로막으며 진실에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애도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고, 유가족들이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인 걸까요? 그렇다면 작은 따옴표로 인용해온 문장의 케이스에서, 우리 역사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정치적이고, 그에 선행된 동북공정은 정치적이지 않은 걸까요? 사실 저는 정치적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언가에 '정치적'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그건 쉽게 언급해서는 안 될 것이 되고, 그것에 대한 견해를 가지는 것은 예민한 문제로 취급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콘서트에 같은 날 자리했다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유대감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하물며 그런 거대한 참사 앞에 그 일을 함께 겪어낸 희생자의 주변인들이 '애도의 공동체'가 되어버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희생자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참사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 건 그들이 애도를 위해 온당히 갖는 권리이고요. 이것에 대한 이야기가 '정치적'이고 '예민한' 이야기로 탈바꿈되는 속도가 너무 빨랐던 것은 놀랍고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정치'는 본래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삶을 인간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우리는 '정치적'으로 사고하고 살아갑니다. 어째서 10·29 이태원 참사만큼은 '정치적'이기에 쉽게 꺼낼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일이 되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분량을 보고 가늠해본 기간보다 실제 읽어내는 데에 걸린 기간이 훨씬 길어진 책입니다. 우느라 그랬습니다. 증언 속 희생자들 모두가 주위에 있어도 이상치 않을만큼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일독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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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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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주인공이다. 좀더 정확한 표현으로는, 좋은 애가 되려는 청소년이 주인공이다. 초반에 읽다가 잠시 접어두었다. 아직 서사를 분명히 알지는 못하지만 글의 분위기가 우울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계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작이 겨울이다, 당연히 시리고 우울하다. 하지만 앞부분만 조금 견디고 갔다면 단숨에 읽어내렸을 것이라는 걸 오늘 깨달았다. 350 페이지 정도를 읽는데 2시간 반 정도 걸린 듯 싶다. 나 치고 빠르게 읽었다. 어두운 분위기의 글이었음에도.



아이들이 주고받는 위로가 안타깝다가도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가능하면 스포일러 없이 서평을 완성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차마 쉽게 소리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마지막에 진하게 남는다. 눈빛 때문에 서로에 대해 알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끌릴 수밖에 없던 사랑이 페이지와 함께 넘어갔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충분히 슬퍼해두지 않으면 곪게 된다는 걸 '멜랑콜리'와 '애도'에 대해 배우며 학습했다. 주인공도 그래서 견딜 수 없던 게 아닐까, 나에게 전혀 지나지 않은 이 슬픔을, 주변의 모두가 어서 넘겨버리려 하는 모습을.

인물들의 모습은 슬프다. 절박하리만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소설 속이 아니더라도 항상 학대라는 단어와 닿아있다. 내가 착하지 않아서 혹은 잘 해내지 못해서 상황이 안 좋은 것이라는 합리화는 이상하게도 납득이 참 잘 된다. 사실은 학대와 가스라이팅에 의해 생성된 자기세뇌에 가깝다는 걸 깨달아도 쉽게 스스로를 탓한다. 그게 그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에. 태어나 가진 단 몇의 애착대상을 탓하기엔 그들과 보내야 할 시간이 너무 길다. '왜 그랬어?' 쉬이 묻지 못한다. 그랬다가 진짜 내가 잘못된 것임을 확인받을까봐. 그러다가 곪아간다.



<호수의 일>은 어찌 보면 약간 답답한 글일 수도 있다. 분명 뭔가 있다는 인상은 주는데 진상은 말미에야 나온다. 작가님의 전작들을 읽은 독자라면 신뢰를 바탕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겠지만 나처럼 참을성 없는 독자에게는 약간 난감했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가면 추진력이 붙어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려 갈 수 있다. 소설 속 가장 좋았던 구절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내 마음에 빈 방이 생겼다. 그 때문에 나는 슬플 것이다.

그러나 잊지 않으려 한다. 그 방에 얼마나 따듯한 시간이 있었는지를.

348면



* 출판사 창비에서 서평단 활동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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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백낙청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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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첫줄에 이렇게 적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1990년대 이후 20여년간 천착해온 '이중과제론'을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단독저서이다." 말그대로 긴 시간동안 축적해온 의견을 풀어적어놓은 책이었다. 사실, 그 점이 읽을 때 불편한 점 중 하나였다. 이 책은 저자의 기존 책, 혹은 비평을 읽어보지 않은 이들에게 별로 친절하지 않다. 이러이러한 의견은 저러한 책에 자세히 설명해두었다,는 식으로 첨언되어 있는 부분이 곳곳에 보인다. 내용 자체는 흥미롭다. 그러나 수월한 독서를 위해, 나는 제4부부터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그렇게 본다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저자의 의견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1장부터 4장까지는 저자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읽기 힘든 부분이라는 생각이 짙게 들었다. 책이 너무 두터워질까 고민한 탓일까, 책을 편집하는 입장에서는 이미 익숙한 내용이었기 때문일까, 내 기준으로는 낯선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상술 없이 흐름을 넘겨 짚으며 펼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독자도 아닌 제3자 고 김종철 대표에게 말을 걸듯 서술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특히, 좀더 친절하게, 좀더 상술해줬다면 이해가 수월했을 것이다. 어쨌든 내용을 전달받는 이는 독자이니까, 둘의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만이 독자는 아닐테니.

5장부터는 슬 수월하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첫 문단 내내 읽기 힘든 이유를 서술해놓았지만, 사실 내용 자체는 사회적 담론이 형성될 필요가 충분하고 질문을 많이 낳을 수 있는 생산적인 주제였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파악해야 할 요소 중 정경유착고리를 빼놓을 수 없고, 그 고리를 따라가다보면 정쟁에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빨갱이' 프레임이 나온다. 그리고 그 프레임을 좇다보면 나오는 것은 '정상국가 아닌 정상국가'인 우리나라이다. 건강한 토의를 위해 '공산주의자', '간첩' 프레임에서 벗어나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에 대한 실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 없이 경제 그래프만 들여보고 있는 것은 본질회피에 불과하다.

위 내용이 내가 이 책을 읽으며 파악한 문제의식이었다. 물론 저자는 각 정부시기에 추진한 사업, 목표 등을 상술하며 어떤 부분이 저자가 보기에 문제적인지 훨씬 더 상세히 짚어준다. 막상 저자의 핵심주장인 '이중과제론'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고 김종철 대표와 같은 의문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근대라는 개념을 극복하면서 동시에 적응해야 한다는 의견은 알겠지만,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파악할 수 없었다. 물론 나의 문해력 문제일 수도 있다.

끝까지 읽고 나서는 그의 타 저서를 미리 보고 봤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제20대 대선이 다가온다. 맹목적인 받아들임을 경계하되, 다양한 책을 읽으며 정치관을 길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계간지 창작과비평 2021 가을호(통권 193호)의 특별좌담을 즐겁게 읽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반대로 이 책을 즐겁게 읽었다면, 앞서 소개한 특별좌담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머리가 약간 어질할 테지만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창비에서 서평단 활동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위 내용이 내가 이 책을 읽으며 파악한 문제의식이었다. 물론 저자는 각 정부시기에 추진한 사업, 목표 등을 상술하며 어떤 부분이 저자가 보기에 문제적인지 훨씬 더 상세히 짚어준다. 막상 저자의 핵심주장인 '이중과제론'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고 김종철 대표와 같은 의문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근대라는 개념을 극복하면서 동시에 적응해야 한다는 의견은 알겠지만,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파악할 수 없었다. 물론 나의 문해력 문제일 수도 있다.

끝까지 읽고 나서는 그의 타 저서를 미리 보고 봤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제20대 대선이 다가온다. 맹목적인 받아들임을 경계하되, 다양한 책을 읽으며 정치관을 길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계간지 창작과비평 2021 가을호(통권 193호)의 특별좌담을 즐겁게 읽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반대로 이 책을 즐겁게 읽었다면, 앞서 소개한 특별좌담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머리가 약간 어질할 테지만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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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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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너무 좋다. 천선란 작가님의 '나인'은 창비에서 연재본으로 미리 어느 정도 읽었던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펼쳤다. 읽는 건 실제로 금방 모두 읽어내렸는데 과몰입에서 벗어나느라 3시간이 더 소요됐다. 그러니까 도합 네 시간 정도 무의식적으로 미간의 근육을 모으며 권도현이라는 인물에 대해 생각했다. 이게 만일 실사화된다면 권도현 역의 배우를 보며 그 표정을 짓고 있었을 것이다. 이따금 손이 이마 한가운데를 짚을 것이고 자주 한숨 쉴 것이다. 인물에게서 느낀 인상을 조금 더 늘어놓아보자면, 나인을 보면서는 내내 반짝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이 나인이라 다행이고 그 주변에 존재하던 특별한 인연들이 지모, 현재, 미래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후에 써야 할 포스팅인 '가상 캐스팅'은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하느라 앓는 소리를 냈다.


  이건 뭐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 <나인>을 읽고 연달아 <1차원이 되고 싶어>라는, 마찬가지로 과몰입을 할 수밖에 없는 소설을 읽어버렸기 때문에 사흘째 미간에서 주름이 사라지질 않는다. 이대로 가다가 진짜 주름이 생겨버리면 보톡스 비용을 작가님들께 청구할 것이다(당연히 거짓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아직 인물 하나하나가 내게 너무나도 생생해서 책 전체에 대해 고찰하거나 흐름, 구조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 언젠가 벗어나면 다시 서평을 적든가 해야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소설을 많이들 읽어서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며칠 째 일상생활중에도 불쑥 현재가, 나인이, 지모가 형태를 가지고 튀어나오는 기분을 느낀다. 이런 특별한 감각을 나만 느낄 수야 없지, 그리고 이왕 나에게 생길 거라면 모두의 미간에 주름이 생기도록 하고 싶은 미운 마음도 약간 있다. 하하- 아무튼 덕분에 즐겁고 특별한 주말을 느낄 수 있었다.


  천선란 작가님의 소설은 이제 세 권째 읽어본 것 같은데 세 권 모두 정말 좋았다. 이제 나는 엄연한 작가님의 팬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적고 싶은 소재를 작가님의 표현으로 펼쳐주시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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