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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안개 상·하 세트 - 전2권
영온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28p. 하늘을 향해 울부짖고, 되묻고 싶었다. 나는 정녕 저자처럼, 죽어 마땅한 이인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저에서 여급으로 일하게 된 정화. 잔인하기로 악명높은 히로유키의 시중을 들게 되었으나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졌습니다. 히로유키가 조선인이었으나 일본인의 양자로 들여진 탓일까요, 정화에게 둘만 있을 때는 익숙한 조선어로 대화를 하라고 명령하는데다가 왠지 모르게 친절하기까지 합니다.
<물빛 안개>는 일제강점기 당시의 조선인으로서의 애환과 무참한 현실을 담아내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조선의 광복을 위해 온 몸을 바치는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독립운동을 하게 된 이들이 등장하는데요. 우연히 독립운동가의 손에서 길러진 이도 있고 마음 속에서 품어오던 독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접 독립 운동의 길을 걷기도 하죠. 다른 이유로 모였지만 마음은 오직 하나만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물빛 안개’였습니다.

300p. “푸른 하늘에 붉은 해가 드리우는 날, 조선 땅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히로유키는 조선인이었지만 일본군사학교에 입학하여 우수한 성적을 내었고 조선총독부 수장의 장자가 되는 영광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를 변절자라고 욕하는 사람이 대다수였지만 사실 그는 밀정이 되기 위해 군사학교에 갔고 다행히 큰 권력을 얻을 기회까지 잡게 되었죠.
그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조선의 독립, ‘물빛 안개’가 자리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정화를 만나게 됩니다. 정화는 그가 독립운동가임을 알지 못한 채 매국노라고 여겨 깊은 고뇌를 겪게 됩니다. 사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죠.
사랑하는 이에게도 숨겨야 하는 진실이 있던 시대. 누군가의 욕심으로 목숨과 가족도 잃어야 했던 시대, 일제강점기는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자 한국인으로써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입니다.

이 책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관련 소설을 읽고 싶은 분,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 흡입력 있는 소설을 찾으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이 글은 소정의 원고료와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