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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의 호주머니 ㅣ 보림어린이문고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김령언 그림, 이상희 옮김 / 보림 / 2019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당신은 얼마나 순수했을까요?
아직 세상의 반도 모르던 그 시절, 아무것도 없이 밖에 걸어만 다녀도 몇시간은 혼자서 놀 수 있었죠. 무엇이든지 호기심과 관찰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아이가 여기 있습니다. 윌리!
이 책은 세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편이 연쇄적으로 조금은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3개 중 대표작은 <윌리의 호주머니>가 제목으로 지어졌네요.^^
아이의 말과 행동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자체가 순수한 느낌을 주어서 책을 읽고 나면 그때 그 시절 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조금은 아련해질 수도 있겠네요..
호기심이 너무도 많아 하루에도 질문을 몇십개씩 할 수 있던 그 때에 비해, 지금의 우리는 현실에 지쳐 할 일 끝내기에만 급급하니까요.
첫번째 단편은 <윌리와 동물친구> 입니다.
한번쯤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있을텐데요, 동물에 대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책임감까지 배울 수 있는 단편입니다.
아이들이라면 길가에 지나가는 애완견을 보고 "나도 강아지 가지고 싶어!!" 라고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럴 때면 함께 이 단편을 읽으면서, 반려동물에 대해 아이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겠네요^^
두번째로 등장하는 단편이 바로 이 책의 대표작인 <윌리의 호주머니>입니다.
윌리에게 새로 생긴 옷에 주머니가 많아, 그 주머니를 채우는 내용입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듬~뿍 들어간 글이라고 할 수 있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호주머니에 무엇을 넣을 수 있을지 간단하게 얘기하고 시작하면 더욱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윌리는 자신의 호주머니에 무엇을 넣을지 고민하면서, 다른 사람을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시선과 관심을 주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네요.
개인주의적 사회가 되어가는 시대에서, 이렇게 타인에게 관심을 주는 내용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타인에 대한 관심은 곧 배려와 이해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사실 책에 조금은 글이 많은 감이 있지만, 아이들에게 소리내어 읽어준다면 정말 좋은 내용을 함께 접할 수 있어 적극 추천합니다.
세번째 단편은 <윌리의 산책>입니다. 윌리가 할머니집으로 가기 위해 스스로 할머니집까지 걸어가며 산책을 하는 내용입니다.
친척집이나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을 아이들과 함께 얘기하며 읽기 시작한다면 더욱 이입하기 쉽겠죠?
윌리는 산책을 하면서 여러가지 고난들을 겪지만, 할머니는 그러한 것들을 이겨내고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했기에 윌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갑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는 꼭 배워야 하는 태도이기 때문에, 아주 교훈적이고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마지막에 따듯하게 반겨주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행복한 가정의 모습,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행복해보이는 윌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책을 끝냅니다.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동물이나 사물이 주인공인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인물이 등장하는 책 또한, 그들끼리의 순수함에서 통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감성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더불어, 이 책은 세상을 예쁜 곳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담았기 때문에, 더욱 추천하는 책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