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 우리들은 자라서
차홍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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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락모락 우리들은 자라서
♡ 글 /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처음 시작을 읽고 부모자식간에 이야기인줄 알았다.
읽다보니 카운트되는 숫자만큼 삶이 나이를 먹는 것이며
함께한 그 세월을 친구가 담담하게 전해주는 이야기였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나와 함께한 모毛가 전해주는 이야기였다.
나의 어린시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아이의 모습을 기억하며 앞부분을 대입해보았다.
배속에서 방금 태어나 눈맞춤하던 아이의 젖은 머리를 기억하며,
배냇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에 가서 아빠 품에 안겨 머리카락 자르던 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기억한다.

육아에 지쳐 몇년간 자르지 않다가 아이가 두돌쯤 긴머리를 자랐는데 아이는 그런 내 모습이 어색한지 품에 안기지도 않고 울기만 했다.
숱이 적어 걱정했는데 어느 순간 풍성한 머리카락이 곱슬곱슬 자라났고, 사춘기가 되면서 엄마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닌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려 했다.
사춘기 아들내미 머리카락에서 진하게 풍겨나오는 호르몬 냄새에 기절할것 같지만 그런 아들을 안아주는 게 좋았다.
여드름꽃이 피워나는데 앞머리를 걷지 않는 모습이 밉기는 하지만...
지금 아이와의 추억은 여기까지 이다.
앞으로 어떤 추억을 쌓아갈지 궁금하긴 하다.

7년연애를 마무리하면서 처음으로 한 행동이 긴머리를 자른 것이다. 그러다 다시 만났고 결혼을 했으며 신혼여행지에서 머리에 꽂힌 머리핀을 빼면서 미래를 설계했다.
그런 신랑과 지금은 같이 중년의 길에 들어섰으며
같은 방향을 향해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갑자기 닥힌 코로나 19에 확진된 후 가장 큰 고민이 탈모이다.
그리고 너무나 일찍 올라온 흰머리를 염색하기가 고민이기도 하다.
긴머리를 관리하지 못해 늘 짧은 머리를 고수하지만 그런 모습의 나에게 열심히 살았다고 해주고 싶다.

앞으로 나의 인생도 또 어떤 이야기로 꾸며질지 잘모르지만 작은 책하나로 인해 검정에서 하얗게 변해버린 머리카락으로 인해 내 인생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어 가슴이 몰랑몰랑해졌다.

"자, 이렇게 하나하나 색들이 모두 담긴 게 검정이야.
멋지지? 너의 반짝이는 까만 머리색 같아."
어느 순간 그 까만 머리색이 하얗게 변해도 내 인생은 변함없이 반짝일거야.
그러니 열심히,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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