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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미술관 -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2년 8월
평점 :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빅피시
p9. 물론 위대한 예술가들과 나의 삶을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며 이런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쉬운 삶을 산 이는 한명도 없다는 것.
살다보면 위로가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다.
남편과 사소한 말다툼으로 속이 상할 때, 아이가 자라 엄마 손이 필요없을 때, 나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거나 더이상 도전 할 수 있는게 그렇게 많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에 위로가 필요해진다.
그러다 <위로의 미술관>을 읽으며 울다 웃다 했다.
75세가 넘어 천여점이 넘는 작품을 남기며 평생을 즐겁고 긍정적인 인생을 살다가신 모지스 할머니의 작품을 보면 따스하고 행복하면서 그림 속 장소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여성의 누드가 아닌 늘어진 뱃살과 처진 가슴의 진짜 여성을 그린 발라동의 누드화를 보면 진정한 여성의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아홉번째 파도'는 감동이었다.
새벽 태양이 떠오르고 당장이라도 세상을 집어 삼킬 것 같은 파도위에 위태롭게 간신히 버티고 있는 난파당한 배는 당장이라도 파도속으로 빠져들어갈 것 같아보인다.
대자연앞에 무력할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은 한없이 초라해보이지만 서로 돕고 극복하는 것도 인간이 아닌가 싶다.
산불 화재, 수해 등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속수 무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며 희망을 꿈꾸는 것도 인간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인생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았지만 평생 즐겁고 화려한 그림을 그린 라울 뒤피의 그림을 보면서 내 마음도 밝아지는 것 같았다. 삶이 고통스럽더라도 웃으며 이겨내려고 한 작가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괴로움, 슬픔, 분노를 작품에 담아 그 고통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려한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너무나 가득 담겨 쳐다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아마 이런 슬픔을 표현하지 못하고 가슴에 꾹꾹 묻고 있던 사람들에게 참지 말고 울라고, 울어서 슬픔을 걷어내고 힘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슬픔을 겪지않게 좋은 세상을 만들라고 호소하는 것 같았다.
귀여운 강아지와 여자아이들의 그림을 그려낸 찰스 버튼 바버와 아서 엘슬리의 그림을 보니 요즘 SNS에 있는 랜선집사, 랜선이모라는 말이 떠올랐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귀엽고 사랑스런 존재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나 또한 화면에 담긴 귀여운 강아지나 아기들을 보면 절로 미소지어지면서 행복해지니까 말이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며 화려할 것 같지만 그들만의 시련, 아픔, 고통들이 보였고, 그 마음을 초월해 만들어낸 작품을 통해 위로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미술을 잘 모르지만 이렇게 많은 작가를 통해 감동을 전해주니 멋진 미술관에 다녀온 기분이 든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기묘한 미술관'도 궁금해진다.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이 책 다음으로 읽어봐야겠다.
힘들때 마다 좋은 작품들을 보면서 내 마음을 치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거란 생각을 하며 마무리해본다.
살다보니 실망스러운 일이 생겨도 불평하지 말고 지나간 일은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랜마 모지스
*작품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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