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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브 농장
이민주 지음, 안승하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평점 :
이 책은 분주한 도시에서 할머니의 편지를 받고 강아지 프레스토와 함께 <페브 농장>으로 떠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눈부신 아침에는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비밀 씨앗을 심는다. 깜깜하고 고요한 밤이 되면 주인공은 평상에 누워 별빛을 구경한다. 수확한 열매들을 가지고 피자를 만들어 맛있게 먹기도 하고. 이렇게 농장의 하루는 낮과 밤이 함께, 음표와 쉼표가 함께 만들어 간다.
분주했던 나의 낮과 고요한 나의 밤을 생각한다. 가장 부대끼던 것들과 버거웠던 것들과 불안했던 것들과, 나를 위로하던 것들과 나를 울게 하던 것들을 생각한다. 그래도 참 성실하게 달려온 너에게 별빛으로 물든 열매들과 밤하늘의 쉼표 별자리들이 위로해 주기를.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밤에는 마음 누이며 편안하게 자고, 낮에는 그 싱그러운 씨앗의 자라남을 보라고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정말 아름다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