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은 어떤 화가들 - 근대 미술사가 지운 여성 예술가와 그림을 만나는 시간
마르틴 라카 지음, 김지현 옮김 / 페리버튼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책을 받아 보았을 때는 표지의 오묘한 눈빛을 한 여성 초상화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표지 좌측 상단에 적힌 '근대 미술사가 지운 여성 예술가와 그림을 만나는 시간'이라는 문구를 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예술가에 관한 내용이라고 어림짐작했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조금 당황했다. 보통 미술 관련 서적을 보면 한두 점 정도는 눈에 익은 도판이 실려 있는데, 이 책에 실린 도판은 죄다 처음 보는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여기 실린 그림의 수준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널리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그림이라서 그럴 것이다.

이 책에는 근대 여성들이 미술을 체계적으로 교육 받고, 예술가로서 인정받을 기회를 얻고 경쟁하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며 그 과정에서 여성 예술가가 겪어야 했던 불공평함과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현대의 우리에게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등장하는 여성 예술가들의 이름은 낯설고, 글 내용도 기존의 근대 미술사에서 흔히 다루는 내용과는 각도가 다르므로 조금 생경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100여 점의 도판을 보고 있노라면 '근대의 여성 예술가' 전시회를 감상하는 듯하다. 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독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