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몰려온다
베터 베스트라 지음, 마티아스 더 레이우 그림, 김아델 옮김 / 페리버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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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본 순간 붉은 바다의 묘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위태위태하게 표류하는 동물의 모습을 보자, 바다의 붉은 빛은 노을이 아닌 빨간 경고등 불빛에 물들어서 그렇게 된 것처럼 보였다.


이야기는 갓 알에서 깬 독수리의 둥지가 빙하가 녹는 바람에 물에 잠기고, 독수리가 위험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바다와 하늘은 노란색과 푸른색 위주로 묘사된다. 그러나 독수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른 동물들이 시큰둥하게 반응하자 배경도 점점 붉은 색으로 물들어간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의 그림은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한다. 


물론 그림책이므로 삽화 분위기는 따뜻하고, 동물들도 특징을 잘 살려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새가 바다에 둥둥 뜬 쓰레기 위에 앉아 있고, 초원에 사는 동물들이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묘사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직접 위험을 겪고 위기를 자각한 독수리.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거나 위기를 느꼈음에도 지레 포기하거나 안일하게 여기는 동물들. 경고하는 이들에게 문제를 일으킨다며 오히려 위협하는 동물까지. 다행히 아직 늦지 않았다며 직접 행동에 나서며 다른 이들을 독려하는 동물도 있다.

이는 현실 속 우리의 모습 그대로다.


이 심각한 이야기를, 저자는 동물들의 모습을 빌려 묻는다. 당신은 어떤 동물과 닮아 있나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동물과 함께할 건가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절대 늦지 않았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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