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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오해
E, Crystal 지음 / 시코(C Co.) / 2020년 4월
평점 :
둘째 유주의 떠남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세 자매를 둘러싼 여러 상황 속에서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날카롭게 드러냈다가 유주의 돌아감으로 끝을 맺는다. 바람을 불어넣은 풍선이 점점 부풀어 한껏 터질 듯 터질 듯 위태롭다가 슬쩍 바람이 빠지며 딱 좋게 부푼 풍선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비밀은 감당할 수 있을 때나 궁금한 법'이라는 말이 계속 맴돈다. '찬란한 40개의 발가락'의 선명한 이미지와 '두부를 으깬 향긋한 쑷갓나물'이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한다.
글과 잘 어울리는 감각적인 그림들은 이야기를 더욱 개성 있게 전하며, 쉼 없이 읽다 지친 눈에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작가의 다른 책들이 몹시 궁금해진다.